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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5시의 고백
게시물ID : love_190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으앙쀼
추천 : 14
조회수 : 1195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6/12/27 06: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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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이랑 사귀면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그동안 내가 불쌍한 아이였다는걸 알게 됐다는 것이다.

뭐든지 스스로.. 
초등학교때 책가방을 안챙겨와서 벌섰던게 예삿일이었고
머리를 감아야 하는건지 몰라서 일주일 내내 감지않고 갔던적도 있었고
학교 마치고 돌아와서 혼자먹는 계란밥에, 혼자 누워서 낄낄대며 읽었던 장르 소설들, 길고 길었던 혼자만의 밤

그 당시엔 아무렇지 않았던 일들이 지금에 와서야 서럽다


그냥 배고파 먹는 밥 대신, 날 사랑해주는 사람을 위해 만든 음식을 젓가락 마주쳐가며 함께 먹는 그 공간이,
상상만해오던 내 이야기를 즐겁게 들어주고 날 바라보는 따스한 그 눈빛이,
바쁜 와중에도, 5분간 만이라도 얼굴 보기위해 달려와준 그사람과 마주 웃었던 그 기억이 너무나도 좋아서
내가 그동안 이런 기쁨을 모르고 살았구나.. 깨닫게 되었다

더이상 외롭지 않기에 어린시절의 외로움을 깨닫는 다는게 아이러니하지만.. 한편으론 그 고독을 지금이라도 알게되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무덤덤하고 잔잔하기만 했던 감정변화가 다채로워져서 번거롭기도 하지만 다 감수할만큼 그사람과의 관계가 소중해졌다

느리고 둔한 나를 귀엽게 봐주는 그사람이 너무 사랑스럽다

더이상 혼자가 아닌, 그 사람과 함께하는 내일이 기대된다
출처 비 내리는 새벽 감성폭발 ㄷㄷ..
자고 일어나면 부끄러워서 지울지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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