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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운전글이 보이길래... 부산에서 택시탄썰
게시물ID : car_907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포포β
추천 : 12
조회수 : 2206회
댓글수 : 100개
등록시간 : 2016/12/27 15:51:05
3년전 일이었어요

부산에 함 가보까 해서 놀러갔죠

마지막코스인 태종대를 갔는데 셔틀버스 줄이 넘 길어서 걸어갔더니 

생각보다 오래걸리더라구요 

전망대까지 갔다가 급하게 내려와서 택시를 잡았어요

나 : 아저씨 부산역까지 빨리좀 가주세요

아저씨 : ㅇㅋ 부라라랑~~

나 : (몇분뒤 표 확인후)헐... 시간잘못봤네...

아저씨 : ?

나 : 아저씨 기차시간을 잘못봤네요 그냥 천천히 가주세요

아저씨 : 몇분찬데?

나 : xx분이요 어차피 안되니까 천천히 가주세요

아저씨 : 꽉잡아

대략 이런식의 얘기가 오갔고 사투리를 잘 모르는관계로 대충썼습니다

암튼 그순간 아저씨의 눈빛이 돌변하더니 언덕쪽으로 차를 트는겁니다

그렇게 언덕쪽으로 내달리시는데 길도 길이거니와 속도가 너무 빨랐어요

저는 그래도 놀이기구 정도는 웃으며 타는데 옆에 여자친구는 이미 얼굴이 노랗더라구요

그렇게 언덕코스를 통과하는데 엉덩이는 시트위로 날아다니고 몸이 붕붕떠가며 생명의 위협을 수십번 느꼈습니다

언덕을 지나니 이제 큰도로가 나와서 차들이 좀 많았는데

차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가며 가다가 앞차들이 똑같이가서 길이 막혔을땐

진짜 박는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바짝 붙어서 클락션을 마구마구 울려대시던 아저씨....

겨우겨우 다리를 지나고 부산역에 거의 다온 시점에서 이젠 정상적으로 가시나 했더니

갑자기 또 골목으로 빠지는 겁니다

그러더니 골목 시작지점에서 갑자기 클락션을 누른상태로 풀악셀을 밟으며 돌진

와 진짜 부산역 도착하기 직전까지 그렇게 달리시는데 멘탈 날아갈뻔 했네요

도착하는순간 아저씨가 하신얘기가

예전에 손님이 부산역에서 ktx를 놓쳤는데 다음역까지 밟아서 결국 그손님이 ktx 타고 갔다고.......

내려서 돈드리고보니 기차시간 4분 남았더군요

플랫폼까지 열심히 뛰었지만 부산역에서 헤매다 결국 기차가 눈앞에서 떠나는걸 지켜봤습니다만

그때 그 공포는 아직도 잊을수가 없어요

부산은 참 아스트랄한 도시였습니다
출처 기억속 공포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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