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갑자기 다이어트하는 목표가 사라진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내가 왜 다이어트를 하는거지?' 이런 생각에 빠진느낌? 처음에는 연예인 덕질을 하면서 시작됐어요. 사실 그전에는 살이 찌든말든 상관없었거든요? 그냥 먹고 행복하기만 하면 됐었어요. 그런데 연예인들 사진을 보면서 너무 부러운거예요. 저 사람들은 예쁜 옷 많이입고, 예쁘다는 소리도 많이 듣고 살텐데 나는 입고싶은 옷도 못입고 이렇게 살아야하나 싶어서요. 그래서 노력을 하기 시작했어요. 솔직히 다게분들에 비하면 미약한 노력인 거 저도 알아요. 처음에는 그냥... 큰 기대는 안했어요, 솔직히. 이러다가 또 그만두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게 하루가 되고, 이틀이 되고... 그러다가 다게분들이 많이 도와주시면서 7kg이 빠지니까 도저히 못그만두겠더라구요. 그래서 지금까지 계속 다이어트를 해오고 있었어요. 물론 시행착오도 많았죠. 다이어트 초창기의 저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거예요. 당분 들어간 간식들 막 먹고, 칼로리 오버된채로 오고, 어쩔때는 운동 쉬고... 그러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지금은.... 모르겠어요. 그냥 왜 이걸 하는지도 모르겠고 이 길이 과연 맞는길일까? 이런 의문이 드는거예요. 물론 살빼면 저도 좋죠. 좋은데... 과연 제가 원하는 몸을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 느껴지는 거예요. 날씬하고 마른 몸 좋죠. 그런데 저한테는 너무나도 멀게 느껴져요. 그냥 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요. 내가 정말 이런 몸이 가능할까? 정말로? 그냥 뚱뚱한채로 살아도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서서히 들기 시작한거예요. 가장 고역일 땐 이걸 하기 싫다고 느꼈을 때였어요. 사실 다이어트에만 비롯되는 문제가 아니었어요. 그냥 문득문득 글을 쓰거나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아니면 다른 뭔가를 하고있을 때에도 꼭 '내가 왜 이러고 있는거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냥 이렇게 살고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시작한게 다이어트인데 지금은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살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게분들께는 언제나 항상 죄송하고, 고마워하고 있지만 지금은 도저히 힘이 안나는거예요. 저도 이런 제가 싫고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근데 도저히 힘이 안나요. 왜 달리기 선수도 두 발이 있어야 달리잖아요. 근데 저는 다리가 잘린 것 같아요. 아니면 애초에 두 다리가 없이 나고자란 것 같아요.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먹토도 하고 감정적으로 힘들어서 폭식도 하고 그랬는데 이건 지금까지 그랬던거랑 다른 느낌이에요. 한탄글 올려서 죄송합니다. 그냥... 그렇다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