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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초등학생 때 지식인에 질문했던 걸 봤어요.
게시물ID : gomin_16797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eaceandlove
추천 : 0
조회수 : 70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2/28 02: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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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질문의 핀트는 조금 다르지만
근본적으로는 변한게 없네요.
타인이 타인을 이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저는 저 자신에게도 솔직해 질 수 없는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아버렸어요.

그럴듯한 이상은 아무리 떠올려도 신기루만 같아요.
평등, 자유, 박애 뭐 이런것들은 수세기전부터 부르짖었던 가치지만
아직도 과도기만도 못한 상태인것 같이 느껴져요.

저는요. 
그놈의 돈과 명예와 권력을 쭂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저도 모르는 사이 아무렇지 않게 부조리에 굴종하고, 
자신이 직접 부조리를 행하고 있는 모습을 요즘 많이보게 됩니다.
어쩌면 그저 눈치채지 못했을 뿐일 수도 있지만요.

그 때 부터였던 것 같아요.
제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에 틀어박혀 인터넷만 하게된게.
원채 소심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니 아니 모르겠어요. 제 기억속의 저는 항상 생각없이 멍 때리며 무언가를 강박적으로 붙잡고, 시간 죽이기에 여념이 없었으니까요.
친구를 사귀는 법도, 소통하는 법도, 무언가에 열중한 적도, 노력한 적도, 생각해본 적도 없었어요. 여기에 자연한 흐름이겠으나 잘하는 것도 없고하니 대충 저를 치장했어요. 
직면하고 샆지않았죠.

항상 무언가에 집중하지 못하고 생각을 비우고 산지라 기억이 몇없습니다만  아마 이거야 말로 초등학교 때 일거에요. 
책만읽는 모범생, 플러스 반장
그럭저럭 괜찮은 이미지 였죠.
심지어는 태권도장을 가서도 한 구석탱이에 널부러진 책더미에서 책만 보고 있었을 만큼요.

물론 그 때 읽은 책같은건 기억 안납나다.
그냥 척이 였으니까요.
저는 그 무엇에도 관심과 흥미라는게 존재하지 않았으니까요.
(지금이라고 아닌건 아닙니다만.)

 공부도 물론 척이였죠. 
받아쓰기는 비록 0점이였지만 나머지는 대충대충 때워도 성적같은건 공개하지도 않았으니.

적당적당히 무슨무슨 캠프에 참여하고,무려 4년동안 영재학급에도 참여하고(물론 1도 기억이 안납나다;;; 중학교 2학년까지 했지만서도) 이러저러하게 꾸며나갔어요.

그렇게 중학생이 되고
바꿔보자! 하는 마음에 친구들에게 다가가고 운동도 해보고 공부도 했습니다. 비록 척 이였지만요.
하지만 그것도 곧 놓게되더라고요.
중2,3 무기력의 연속
한번은 370명중에 20등한적이 있었는데 
막 뭐 대단한 사람이라도 보는 것처럼 그렇게 보니
성적 나온 첫날은 해래해해해ㅐㅎ 하며 좋아했었어요.
물론 다음날은 잔혹한 허구성에 불과하다는 걸 알아버렸지만요

그래서 이번 기말고사에는 0점을 쫙 찍고 
전교꼴등을 했습니다.
저는 아무도 제게 신경을 쓰지않을줄 알았어요.
(아니 알고 있었으니 했겠지요;;; )
담임 선생님은 부모님께 뭐 편모가정아라 그러냐 어디 아프냐? 집안에 우환이 닥쳤냐? 뭐 이렇게 물어보시고, 그나마 저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던 국어선생님께서 따로 불어 여쭈셨지만, 너무나 부끄러운 나머지 말을 꺼낼 수 없더군요.
당위성은 충분히 부여했다고 생각했는데, 
부모님이 선생님들이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죄책감이 솟아오르덥니다.  

제가 어디를 향해가는지조차도 모르겠지만요.
사람들이 어디를 향해가는지도 모르겠어요.
무엇이 그리도 중요하답니까.?
돈이요?
안정이요?
가정의 행복이요?
세상에는 이런 저런 사람이 있을 수 있겠죠.
저는 사람들이 뭐 노력을 하고 살아야된다?
무언가 고명한 가치를 품고 설아야된다?
경제적 능력이 있어야한다?
이런 것들에 우열을 나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소중한 개개인아니덥니까?
적어도 저는 도덕시간에 그리 배웠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죄인같아요. 
알고있으면서 모르는척 하며 회피하는 제가.
나태에 빠졌는데 이상을 부르짖는 제가.
생각없이 행동없이 무언가를 바라는 제가.

할 줄 아는거 아무것도 없고요.
생각도 없고, 노력도 안해요.
그래놓고 화려한 이상은 가득 품어요.

제 주위의 사람들도 잘 보지 못하고 있는게
애당초 제 자신마저 못 보는 사람이.

웃기는 얘기인건 잘 아는데,
저도 달라지고 싶다고요. 
정말. 

 http://m.kin.naver.com/mobile/qna/detail.nhn?d1Id=20&dirId=2001&docId=154805397&hiddenService=

이거 하나가지고 잡생각이 주르르륵 나오네요.
평소에는 아무생각도 안드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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