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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깨서 써보는 남친 심쿵 썰
게시물ID : love_191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하복행
추천 : 17
조회수 : 3290회
댓글수 : 58개
등록시간 : 2016/12/28 03:31:41
연애 4개월에 접어드는 
경상도 남자 + 서울 여자 커플인데
가끔씩 남자친구의 박력에 심쿵하여
글을 쪄봅니당

만나기 전부터 
'아 이 남자 박력이 보통 아니구나'
싶었는데 
만나보니 역시나 
사람 들었다놨다 하네여

반응속도도 빨라 말 받아치는 것도 장난 아니어서 
내가 연상인데 항상 나만 쩔쩔 쭈굴...

연상의 위엄이 없으므로 음슴체 사용하겠음




1.
만나기 전 카톡 당시
만나기 싫다, 부담된다 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데이트 신청을 진지하게 거절했음

'지금 너랑 만나서 데이트 하기 싫다, 
난 치맥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이런 식의 철벽 카톡을 날림

보통의 예상했던 반응은 
'아쉽다, 그럼 담에 보자 
데이트 하고 싶었는데...' 이런 식인데


바로 온 톡엔
'사람이 어떻게 좋은 것만 하고 살겠니?
이렇게 구구절절히 너랑 치킨을 먹고 싶다 
주장하는 놈 있으면 더러워서라도 만나줘라 쫌'


이라고 해서
응? 뭐지? 뭔가 당당해?
애원해도 모자를 판 아닌가?

한동안 멍해서 
카톡에 ㅋㅋㅋㅋㅋ만 날려 보냈음


그리고
그 날,  1시간 넘게 당당하게 치킨정모 제안을 하는 
남치니에게 묘하게 설득당해 만남성사★




2.
차를 타고 이동을 하던 중이었음


어쩌다 결혼에 관한 얘기가 나왔었는데
가치관이 맞아 맞장구를 치며 
장난 반 농담 반 여러 얘길 주고 받다
남치니가 갑자기 진지하게
'그럼 결혼은 너랑 하면 어쩌구 저쩌구...'
하는 거임


나 장난끼 발동
머리 어깨 뒤로 넘기며

'응? 나 너랑 결혼 안할껀뒈?'


약올리듯 도도하게 말했더니
0.5초도 안돼서 자동차 락을 철컥 풀더니
'결혼 안 할꺼면 내려, 당장 끄지라' 함


도로에 정차하는 타이밍에 맞춰 
겁나 빠른 속도로 드립치는 박력에
어어? 당황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씨이...잘못했습니다' 하고 
씩씩거리지만 쭈굴모드 됨


이게 아니라 연상녀의 시크함
결혼에 연연하지 않는 프리한 마인드를 어필하여 
매력발산을 하고 픈 거였는데...또르륵




3.
아줌마라는 말을 내게 많이 하는 남치니


차라리 누나라고 부르라하면 
입을 꾹 다물고 없는 사람 취급(...)

내가 버럭 화를 낼 때엔
업그레이드 시켜 할머니라고도 부름
(근데 내 별명이 할머니인 건 함정
털어놓으면 애칭이 할머니가 될 것이 뻔해 비밀)


하루는
'야 결혼도 안 한 처녀한테 무슨 아줌마야'
버럭 했더니 당당하게 하는 말

'내한테 시집 올 꺼니까 예비 아줌마지'


어쩜 무뚝뚝한 애가 저런 말은 또
아무렇지 않게 하지...? 
시공간이 오그라드는 멘트에 놀라고 
박력에 놀라 심쿵하여 아무말도 못함



4.
팔베게를 하고 누워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
무슨 얘기 끝에 남치니 장난에

'역시 남자들은 다 똑같아! 
옛말 틀린 거 하나 없어!' 하며
분해 씩씩대는 나에게

'그래, 그 놈이 그놈이니까 한 놈만 진득하게 만나라'

라며 눈은 세상진지 + 입꼬리를 올려 살짝 웃는데
으으... 그래 나는 이제 너의 노예야... 가 아니라
심쿵하였으나 티 안내고 싶어

얼굴만 겨드랑이에 푹 박고 말을 잊지 못하였음
그러자 머리를 헝클고 피식 웃는 소리에 2차 심쿵

그날 성불할 뻔 하였음..



근데 마무리를 어떻게 하지...?
쓰고보니 생각보다 박력도 재미도 없는 것 같아
이만 없어지겠음...요
출처 진지해지면 미묘한 저음의 사투리 어조로 말하는 남치니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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