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가 이상하다거나 캐릭이 맘에안들거나 그런 이유라기 보다
그동안 나이먹어오면서 던파에 투자하는 시간과 돈이 점점 감당안될수준이 되어버려서
마음잡을겸 드디어 던파를 놓게되었습니다.
사실 그도 그렇고 던파라는 게임에서 더이상 재미라는것을 느끼기 힘든점도 한부분 한거같네요.
전에도 접니 마니 하면서 한두달 접고 다시하고 했는데
이번엔 그동안 정든 캐릭들 에픽등급장비는 모조리 갈갈이 했습니다.
분명히 나중에 후회를 안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혹시라도 다시 여유가 생기고 옛정으로 다시 던파를 켜게 된다면
그때는 새로운 계정으로 1레벨부터겠죠.
거의 고정적으로 새벽마다 반고정에서 레이드를 뛰었는데
오늘은 마지막날 늦은저녁 공팟을 갔는데 예전같으면 혼자 맘속으로 욕을 하면서
상대 캐릭터 험담을 늘어놓고 얼굴을 찌푸렸을텐데 오늘은 이상하게
파티원이 홀딩을 못해도 딜을 못해도 그냥 TV속 영화 보듯이 지긋이 바라만 보다가 4시간이 훌쩍가버렸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이사를 자주 다니다보니 없어진 추억의 스샷도많지만
그어릴때 14아티파이어 띄웠다고 신나서 메일로 저장해둔 스크린샷도있고
유혹의마을하멜른 지옥파티에서 유니크먹었다고 ㅋㅋㅋ 도배해둔 스샷도있고
강화 성공할때마다 저장해둔것들
이사람 사기아닌가 ㅡㅡ 싶어서 교환 트레할때마다 저장해둔것들
봉인된자물쇠 득템할때마다 저장해둔것들(이건 무려 수천장 ...)
에픽빔이 뜰때마다 아이템 이름 가리고 스크린샷찍고 실눈뜨면서 확인해보던 스샷도 수백 수천장
친구들이랑 술마시면서 넌 아직도 게임하냐 하면 나도 접긴할건데 그게 잘안되 인마
넌 담배 끊는다 하면서 왜 안끊고있냐 여태 ? 똑같은거야 하며 노발대발 하기도헀고
부모님이 출근할때 컴퓨터앞에있었는데 퇴근하고도 그대로냐며 싸우기도했고
신작게임이 나오면 거기 빠지기도 일쑤였지만 다시 던파로 복귀
신캐릭이 나와도 신나서 키우는것도 아니고 투자하는 재미가있는것도 아닌데
뭔가 그냥 이제 당연하다시피 눈뜨면 접속하던 하루하루였는데
짧으면 몇달 길면 몇년을 걸쳐 모은 장비들을 헤체기에 넣는데도
눈물을 바란것까진 아니지만 오히려 후련하네요.
오히려 이젠 돈생기면 세라충전을 안해도 된다 생각하니 사실 한편으로는 조금 기쁜마음도 있습니다.
그동안 쓴 현금만 따지면 거짓말 약간 보태서 수천만원 일텐데
고작 정리하고남는걸 굳이 환산하자면 백만원도 안되는게 씁쓸하네요..ㅎㅎ
다들 언제나 행복이 가득하시고
원하는 에픽들 꼭 드세요 내일 초대장3000장 준다던데!
1타3피들 마니마니 드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정든 아이템들 몇캐릭 갈갈이 스크린샷과 이만 던게에서 물러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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