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평도 포격도발 시 도발에 가담했던 북한 방사포 부대가 어디로 갔는지 행방이 묘연하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1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당시 포격에 동원된 부대가 격리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당국이 연평도 포격사건을 ‘김정은 대장의 승리’라고 선전하는 것과는 앞뒤가 맞지 않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고 주민들 사이에서 이런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은 나름대로 근거가 있을 것이다.
당시 기습포격에 가담한 부대는 해당지역인 4군단 소속 방사포 부대가 아니라 서울을 마주하고 있는 북한군 2군단 소속 방사포 부대이며, 일부러 해당지역이 아닌 곳에서 부대를 끌고 온 것은 비밀보장차원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즉 임무를 마치고 원래 있던 장소로 돌아갔거나 아니면 입단속을 위해서 이 부대를 후방의 핵시설경계 등에 투입했을 수 도 있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이 부대가 우리군의 대응사격으로 예상보다 큰 타격을 입어 부대가 거의 궤멸되다시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도발직후 북한이 마치 큰 승리를 이룬 것 처럼 대대적인 선전을 하던 것과 달리 포격 당시 부상자를 포함한 생존 장병 모두를 병원이 아닌 어디론가 싣고 갔다는 것은 뭔가 말 못할 사정이 있다는 증거 아니겠는가.
연평도 포격도발 후 북한이 화력전의 위력을 과시하지 않은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만약 포격도발이 일방적으로 우리에게 피해만 입힌 완전작전이었다면 북한당국은 이를 내부결속의 수단으로 삼고 또 기회 있을 때 마다 불바다 운운하며 우리를 겁박했을 것이다.
결국 연평도 포격 도발로 북한당국의 죄악상이 만천하에 드러났을 뿐 북한으로서는 얻은 게 없는 무모한 도발을 저지른 꼴이 되고 말았다. 무엇보다 최전방에 배치한 북한 장사정포의 위력이 별 것 아니란 사실만 확인시켜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