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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세월호 참사의 근본 원인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시물ID : sewol_533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랑
추천 : 4
조회수 : 26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2/31 11:05:10
제가 논어에서 좋아하는 구절이 2군데 있습니다. 하나는 그 유명한 족식-족병-족신의 이야기. (정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신뢰'다란 이야기)

그리고 다른 하나는 군군신신 부부자자라는 구절입니다. 물론 2천년하고도 수백년이 더 지난 과거의 이야기기에 곧이곧대로 적용하긴 어렵지만

전 이 말이 현대에 있어서도 '사람이라면 본인의 입장에 따라 걸맞은 처신을 해야한다'는 의미에서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장이 최소한의 지시를 잘 내렸다면, 

해경, 그리고 해경을 지원하던 해군에서 좀 더 구조에 만전을 기했더라면,

VTS에서 당직을 철저하게 서고 제대로 대체했더라면,

청해진해운에서 무리한 증축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니, 그냥 해수부에서 철저히 관리감독해서 그런 배가 출항하지 못하도록 막았더라면.

최소한 그 날 대통령이 제정신 똑바로 잡고 컨트롤타워가 되어 적절한 지시를 내렸더라면,

그렇게 많은 사람이 그렇게 희생되진 않았을 겁니다.


선장은 선장답지 못하고 제대로 된 지시를 내리지 못했고

해운사는 본인들의 이익만 생각해 선박의 안전은 돌아보지않았습니다.

그걸 관리감독해야할 공무원들은 본인들이 할 일을 제대로 하지않았구요

하긴 국가 권력의 정점이란 사람이 대통령 노릇을 하지 않고 7시간 동안 잠수탔죠.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데 현실은...


세월호 침몰 원인에 관해서 논란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음모론이 나오는 상황 자체는 저도 잘 이해합니다

워낙 비상식적인 사고가 터졌습니다. 그리고 대처도 너무나 엉터리였습니다. 그 결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지요.

왜 그따위로 일처리를 했느냐. 혹시 다른 이유가 있지않느냐는 분노 섞인 항의가 나오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세월호 참사는 어떠한 음모론이 숨어있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인재라고 여겨집니다.

누구 하나라도 제대로 자기 할 일을 제대로 했다면 희생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침몰원인을 규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얽힌 죄인들을 단죄하는 것도 당연히 필요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책임이 있는 사람들만 처벌해서 제 2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지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고목의 썩은 가지 한두개 쳐내면 그건 별 의미가 없습니다. 나머지는 그대로 썩은 채고 또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죠

시스템적으로 무엇이 문제였기에 일이 이지경까지 이르렀는지 또한 하나 하나 철저히 따져보고 개선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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