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보신각 가는 지하철 탔는데 괜히 눈물 나네요 몇년동안 혼자 서울와서 시험공부했는데 매년 실패만 하고 2016년에는 너무 힘들었거든요 마지막날이고 새해첫날부터 혼자 자취방에 있고 싶지 않아서. 매년 열심히 사는데도 매년 실패하고 매년 점점 더 불행해지네요 그래서 점점 살아야될 이유도 열심히할 힘도 없어지는데 2016년에는 바닥까지 쳐서 최악의 상황까지 갈뻔했는데 그냥 2017에는 더 불행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첫날만은 좀 밝게 보내자해서 나왔는데 괜히 눈물나네요 왠지 보신각 종치면 펑펑 울듯 새해 첫날부터 여자애 혼자 나와서 길거리에서 울면 다 쳐다볼텐데 그래도 가서 소원빌고 싶어서요 내년엔 행복까진 바라지 않으니까 내년을 살 수 있는 힘만 주라고 버틸수만 있게 해주라고. 그냥 혼자 가는 길에 누군가 들어줬음해서 주저리 써봤어요 다들 올해 수고많았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