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문재인의 야권통합 주장에 대해 비판하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강력한 지지자입니다.
단, 지지자들을 향해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유권자 단일화" "야권통합" 이 개념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 팟캐 일부, 대선전략가들이 떠들고 있는 개념이 "유권자 단일화"인데 이건 진짜 시야가 좁은 겁니다. 정치적으로 저는 악수라고 봅니다.
우선 현재정치지형 자체는 민주당에게 유리한 상황인건 맞습니다. 그런데 그런게 꼭 아닌게, 20대국회는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 다당제 국가에서 정치적 스펙트럼은 "극우주의, 온건보수, 온건진보, 사민주의"로 나뉠수 밖에 없는 것이고요.
하나의 정당에서 온건보수, 온건진보, 사민주의 세력을 다 먹는 건 진짜 1당독재국가가 아니면 어렵다고 봅니다.
물론 1당으로 과반의 의석수를 점거하면 좋겠지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견제의 원리가 작동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어렵다는 겁니다.
그리고 대통령되면 개혁이 끝난겁니까? 앞으로 5년도 짧다고 한 문재인의 말대로 진짜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유권자 단일화로 대통령되면 머할겁니까? 국회 내에서 정당끼리는 전혀 연대가 안되는데,
정의당만 해도 국회 6석이나 가지고 있는 엄연한 원내정당입니다. 이들을 대통령 선거에서 배제하고 과연 정책적 연대가 쉽게 이루어 질까요?
(일부 사민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이루어지지 않을시 완전 깽판칠수도 있습니다. 얘네들은 더민주를 진보정당이라고 보지 않거든요.)
지금 반박근혜 전선이 형성되어서, 민주당에 힘이 쏠리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만, 국회 내에서 정당들은 어떤 이합집산을 할지 모르는 겁니다.
국민들은 원치않겠지만 남은 3년동안 개혁국회가 아니라 발목국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대선 전에 확실하게 연대해야지, 나중에 딴소리나 개소리를 해도 안먹히는 겁니다.
저는 문재인이 말한 것처럼 쉐도우 캐비넷부터 철저히 야권통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몇몇 지지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대통령이 되는 것만이 꿈이라면 유권자 단일화라는 개념으로 밀고나가는 것도 좋습니다만,
대통령 선거 이후를 바라본다면, 전 지금 문재인의 야권통합을 더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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