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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 후기]분위기 무서운데 조심스레 후기 써봅니다. 되게 김.
게시물ID : fashion_1298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aran
추천 : 10
조회수 : 611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4/10/27 20:14:38
3,4회 서울 벼룩시장에 판매자로 참여했던 daran입니다.
벼룩 끝나자마자 심한 목감기에 걸려서 집에서 골골하고 있네요ㅠㅠ
뭔가 체계없는 의식의 흐름에 따른 간단한 후기와 벼룩시장에 대한 전반적 의견을 써보려 합니다.
아마도 길어질 듯?
 
B파트 판매자여서 2시 15분 시작이었는데 일찍가지 못하고 딱 2시 15분에 도착했습니다.
우선 3회에 비해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있고 줄을 서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전 그게 입장 줄인줄 알았어요.
무슨 백화점 명품관처럼 짤라서 들여보내는줄...... 알고보니 무슨청 판매대기줄...ㄷㄷㄷ
암튼 운영진 분들께 위치를 묻고 찾아가려니 정말 난감하더군요. 자리 표시는 이미 일찍 오신 분들이 떼어버리셔서
대략적인 위치 찾기가 어려웠고 사람들이 많아서 결국 운영진 분께 여쭤봤습니다. 근데 이미 너무 많은 업무량을
갖고 계셔서 바로 찾아주시지 못하고 한동안 기다렸네요. 쉴새없이 다른 운영진 분들과 대화하고 통화하고 그러고 계셔서
무작정 대기로 쌓인 답답함을 토로할 생각이 사라졌어요.... 힘드셨을 듯ㅠㅠ
자리 찾아갔더니 홍보보고 오신 분들이 기다리고 계시더라고요.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제대로 디피도 못하고 급하게 판매를 했어요. 막 디피 도와드릴까요 그러시는데 다들 친절하시더라고요.
그렇게 기다리시고도 욕도 안하고 구매해 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좀 늦게 친구가 와서 둘이 여유롭고 한가하게 딩가딩가 놀면서 판매했습니다.
개인 사정상 쌩얼에 머리도 못감아서 구매자분들 얼굴도 제대로 못쳐다봤는데... 건방진 판매자가 아니고
부끄러운 판매자여서 그런걸로 이해 부탁드려요~
3회때는 홀로 앉아있느라 기부금 내러 갈때도 운영진분께 자리 맡아달라 부탁드렸었는데
판매는 혼자 하는건 좀 무리인거 같아요.
암튼 여러 문제 속에서도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개인적 후기 끝-
 
 
그리고... 참여자로 본 느낌과 여러 글들 보면서 생각한 점들 써볼게요.
 
개인적으로는 벼룩시장에서 판매자로 만든 소품들 판매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어요.
전통적인 의미에서 벼룩시장은 중고품들 저렴하게 판매하는게 맞지만
내남자친구이야기란 만화책으로 처음 벼룩시장을 접하고 홍대 플리마켓에 구경 다녀본 입장에서는
개인이 소소하게 만든 시중에 잘 없는 소품들 파는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근데 글 읽어보니 '오유 벼룩시장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자.'라는 의견이 많고 저도 동감하는 바예요.
 
중고물품으로 한정하자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픈마켓도 허용할 지, 그럼 벼룩시장이란 단어를 그대로 쓸지
전문 판매인에 대한 제재는 어느 정도 선으로 할것인지 기부는 강제할 것인지 등등의 규칙을 정하자는 의견입니다.
물론 그 규칙을 정하는 과정역시 논의 되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매장을 갖고 있는 사람은 참여를 금지하거나 아니면
갖고 있다 하더라도 벼룩에서 말로든 쪽지로든 홍보를 금지했으면 합니다. 어기면 바로 철수 시키든지 하는 걸로.
애초에 공산품 판매자는 참여 불가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전 판매하느라 돌아다녀보질 못해서 잘 지켜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중고품 가져오시는 분들을 일정 비율이상 참여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전적으로 중고품 판매를 하는게 맞다는 의견이 있지만 솔직히 그럼 계속 유지가 될지, 판매자나 구매자들 수가 충분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중고물품이면 저렴하게 판매가 될 텐데 25000원(이었나? 정확히 기억은 안나네요) 자리 대여비 내고
기부금 보통 3만원 이상은 내니까 55000원 이상 내면서 중고물품 판매로 나오실까요? 개인적으로는 회의적인 의견입니다.
저만해도 옷은 그냥 다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하고 말거든요.
 
장소문제는
3회만해도 이렇게 붐비지 않았던거 같은데 대책을 세웠으면 좋겠습니다.
큰 자리를 구하는건 여러 시도끝에 실패하셨다고 들었는데 그럼 토, 일 양일로 열어서 분산시키는 건 불가능하려나요?
판매자분들도 양일 다 나오거나 하루만 나오는 걸로 선택할수도 있고 날짜가 안맞아 어쩔 수 없이 못오시는 구매자분들도
하루 선택해서 오실 수 있으니까요. 물론 한 날로 몰려서 붐비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각 판매자들의 기부금 문제...
전액 기부해야한다. 원재료 값이나 인건비만 빼고 기부해야 한다. 몇퍼센트 이상 해야 한다. 의견이 많은데
솔직히 원재료 값이 얼만지 누가 얼마나 벌었는지 모르니 강제가 안됩니다. 양심에 맡겨야 하는건데 어렵죠.
물론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일날만 사용하고 복제가 어려운 벼룩시장 전용 화폐를 제작하여 운영진이 구매자들에게 환전해주고
구매자들은 그걸로 결제하고 판매 끝난 판매자들은 그 코인을 운영진에게 내고 돈을 받는 방법도 있죠.
그럼 수입 집계는 투명해 집니다. 하.지.만.... 너무 큰 돈을 관리해야하고 번거로운 상황이 됩니다.
환전 담당 운영진이 투입되어야 하고 또한 결국 결산에 돈이 안맞을 수 있습니다. 문제가 많죠.
솔직히 잠시 머리에 떠오른 아이디어였는데 쓰다보니 불가능해보이네요. 멍청멍청... 하하...
 
아니면 판매자들이 물품을 직접 판매하지 않고 판매 봉사자들이 기록하며 판매하거나 판매자들이 자신의
물건 말고 다른 사람 제품을 판매하여 기록을 남기는 방법도 있죠. 하지만 이 역시 도난 및 관리 등의 문제로
결산에 빵꾸가 날 가능성이 크며 여러 문제점들이 수두룩 빽빽하게 발생하겠죠.
 
만약 판매자들의 수익금이 확인 가능한 상황이 된다면
퍼센테이지도 10%보다 올렸으면 좋겠어요. 그럼 그만큼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 아니냐라고 하시는데
제 생각엔 그걸 소비자에게 전가하면 가격이 오르니 안사는 사람들이 생길거라 봐요.
 
제 얘기는... 문제가 있으니 벼룩시장을 그만두자고 할게 아니라 폐기 되더라도 일단 아이디어 내보고 이야기
해보자는 거였어요.
 
음... 아... 그리고 사람들이 한쪽으로 몰려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건...
앞으로는 행사 홍보는 하더라도 어떤 물품이 판매되는지 홍보를 안하는게 나을 것 같아요.
택배 판매 금지 했는데 홍보글에 자꾸 댓글이 달리더라고요. 판매자분들도 택배 판매 안한다고
단호히 자르시는 분들 몇명 못봤어요...
문제가 생기지 않으려면 규칙을 정하고 규칙을 널리 홍보하고 어길시에 단호하게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아... 글 참 길다.
또 뭐더라... 생각한거 있었는데 지금 잠도 제대로 못자고 열이 나서 기억이 안나네요.
 
이번에 ABC파트 나눠서 준비하신건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아이디어 하나하나가 모이고 시행착오 거치면서
의미있는 벼룩이 되겠죠. 이제 고작 4회이고 판매자나 운영진분들 다 미숙한 부분이 없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돈이 오가는 부분이니 의심이 나오는 것도 어쩔 수 없고요. 
그래도 조금만 고운 말로 이야기 했으면 좋겠어요.
'기부라더니 뭐 전문 장사꾼들 죄다 돈벌러 나왔구만. 이럴거면 하지말지?' 이런거보다
'원래 취지에 벗어나 금전적 이익에 치중하는 거 같아 보기 좋지 않다. 전문 판매인은 참여 금지 하는게 어떨까?' 이런게 좋잖아요.
 
 
 
 
 
그리고...
 
일종의 해명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돈 벌러 나왔냐는 얘기들이 많아서 괜히 속상해서 써봅니다.
물론 돈 많이 벌면서 기부 안하신 분들도 계시겠죠... 그치만 뭉뜽그려 한꺼번에 비난하진 않으셨음 좋겠어요.
제가 만든 파우치 경우는 일전에 올린 글도 있지만 그리고 자르고 다리고 재봉하고 하다보면 두시간이 걸려요ㅠㅠ
몇천원 단위로 판 동전지갑이나 수놓은 컵받침의 경우도 자르고 재봉하고 손바느질 하다보면 기본 1시간 가량 걸리고요.
재료값에 제 시급 아무리 최저임금 잡아도 인도와 중국에서 찍어내는 천제품이랑 가격경쟁이 안됩니다.
비싸서 아무도 안사요ㅠㅠ 그래서 기본 시급 평균 3000원 잡아서 가격 책정했어요.
3,4차 전부 적자였고 적자인 와중에도 기부금을 봉투에 금액써서 내야하는데 조금 내서 너무너무 부끄러웠어요ㅠㅠ
이번에 3만원 냈습니다.(소근소근) 이실직고 해야지...하하하... 부끄러워라...
그냥 제가 만든걸 누군가 가치를 매겨주고 사간다는거 처음 경험해보고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어요.
딱 그런 마음으로 나가는 거고... 제 제품이 비싸도 솔직히 원재료 값도 못 건졌어요. 그래도 그냥 좋았어요.
다음에 기회되면 또 다른 디자인으로 나가보고 싶은 마음이예요. 미쳤나봐요.
 
 
아참... 한가지 더...
위안부 할머니들 위한 모금이니까 그 취지를 강조하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내용이나 과거 기록등을 어딘가에 붙여 놓는 다던지 말씀 들어보는 기회를 갖는다던지
아니면 수요집회에 대한 홍보를 한다던지...
그날 그곳에 방문한 사람들이 한번쯤 우리가 왜 이곳에 있는지 되새겨 볼 무언가...
 
 
 
그냥 개인적인 생각이었으니
반대의견 환영합니다.
너무 무섭게 쓰지만 않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쿠크멘탈이라.....
 
아!! 그리고 제 물건 구입하신 분들중에 불량이나 그런거 있으시면 댓글 달아 주세요~
다시 만들어서라도 교환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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