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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를 위해서 小를 희생하라?
게시물ID : economy_129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돼슴도치
추천 : 5
조회수 : 45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6/24 03:07:09


누가 마침 잘 짚어주셨네요.

우리나라는 자영업자 비율이 이상하게 높은 나라라구요.


쥐x만한 월급 받으면서 매일 야근하고 추가근무하고 주말도 못쉬니

개같은 회사 나와서 가게라도 열면 그래도 내가 일한만큼은 받지 않을까 싶어

대출끼고 장사 시작한 사람들


다 나가 뒤져도 된다는 소리죠?


대를 위해 소는 그냥 좀 참고 한강 가서 뛰어내릴 판국와도 참고 넘어가란 이야기죠?

근데 어쩌죠? 그 뒈지든 말든 상관없는 '소' 가 대한민국 인구의 30%를 차지하내요?



지금 당장 시급 만원 올리면 지금 당장 가게들 수입이 늘어나나요?

그 소득 증가로 인해 자영업자들한테 이득이 돌아오는게 곧바로 즉각 나타나나요?

한 달,두 달, 어쩌면 반년이 지나야 그 효과가 나타날지도 모르는데,

이미 대출 상한선은 다 가게 투자비용으로 들어가서 더 빌릴 돈도 없는데

그 막막하고 얼마나 걸리지 아무도 모르는 몇달을 

생활비 반절 이상 깍으면서 버텨보라고 하는

당신들이 훨씬 더 이기적이에요.


밑에 누가 최저임금 올리면 나라 망한다는 사장들 비꼬는 만화 올린거 봤는데

그건 '정상적인 선진국'일 때나 들이댈수 있는 징징이죠.

우리나라가 미국이나 유럽처럼 자영업, 중소기업 탄탄하게 받쳐주면서

건강하고 튼튼한 중산층 위주 국가인가요?

시급을 그렇게 급격하겨 올려도 버틸 수 있을 정도로 국민 경제가 탄탄한 나라냐구요?




어떤 안전장치도 마련해두지 않고

자영업자 인구가 30%를 넘는 이 나라에서

경제 인프라가 건전하지도 못하고 빈부격차가 극심한 이 나라에서

그렇게 함부로 목메달고 죽을 사람 생기게 만드는 아이디어가 

당신들 지금 당장 지갑 두툼하게 해준다고 얼씨구나 좋다 할 건의인건가요?


다시 한번 말하는데 

우리나라는 먼저 대기업으로 집중된 부의 파이를

중소기업과 그 아래로 재분배를 해야되는거지

같이 쪼들리는 옆집 가게 아저시 아줌마들 족쳐서 될 문제가 아니란 말입니다.


당장은 월급쟁이들 알바생들 돈 늘어나니 좋아 보이겠죠.

근데 그게 윗대가리가 아닌 바로 옆에 당신네 이웃들이 나가죽게 만들 수도 있어요.


동네 소상인들은 그거 못버티고 사라지면

누군가는 분명히 그 자리에 가게를 새로 열겠죠.

누가? 

당장 그 인건비, 물가상승률 견딜 수 있는 사람.

그게 누구?

돈 많은 사람이지 누구에요.

그럼 못버티고 나간 가게 주인들은 어떡하죠?

다시 취업하러 돌아다닐까요? 나이 마흔, 쉰 먹고?

그사람들은 그냥 무시해도 되는 사람들이에요?

나라 경제 좋아질거니 그사람들은 안타깝지만 그냥 버려도 되는 카드에요?

그 사람들은 국민 아니고 당신들만 국민이에요?

이나라는 월급쟁이만 세금내고 살아요? 그사람들만 보호받아야되고

돈없는 가게 주인들은 나가 죽어도 할말 없는 사람들이에요?


우리나라 경제구조가 기형적이어서 거기에 맞춰서 가게 시작한게 문제라는건가요?

가계부채비율이 위험수준까지 왔다는데, 그 부채가 어디서 올까요?

단순히 내집장만 할때 빌린 융자만 부채에 들어가나요?

님들 동네 사람들 가게 다 그 부채로 운영중인 가게들이에요.

그사람들 다 나가뒤지면, 누가 빚 상환할까요?

목메달고 귀신 되서까지 돈갚아줄까?

결국 빚 못갚는 사람들 비율 높아지면 

그 타격은 고스란히 은행, 은행에서 기업, 기업에서 개인에게 전가되겠죠.



한 가지만 보지말고 좀 넓게 보세요.

어떤 정책이 실행되면 주변에 어떤 부작용과 리스크가 생기는지 말이에요.



최저시급을 1만원으로 올릴거면

최소한 영세업자들이 급작스럽게 망하고 쓰러지지 않게

세금면제나 기타 부가적인 제도를 마련해주고 

비관자살 할 사람 생기지 않게 절차대로 가야지

아무생각 없이 그냥 돈 더준다니 좋다 헤헤 이러면서 오케이오케이 하면 될 문제가 아니죠.


그리고 그렇게 쉽게 대를 위해 소를 희생시킨다는 말 함부로 하지마세요.

님이 그 다음 제물로 바쳐질 소가 될 수 있어요.

어디 박정희 때 베트남에 팔려간 군인들, 독일에 광 캐러 간호하러 팔려나간 사람들

그 소를 희생해서 우리나라가 이만큼 잘살게 됬다 말씀해보시죠?

그게 정상적이고 불가피한 유일한 방법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방법은 없었는지, 타인의 고통을 발판으로 비 정상적으로 발전한 

이 나라가 문제는 없을건지 잘 고민들 해보세요.

다음에 당신이 희생 될 때 당신 편 들어줄 小들이 사라지기 전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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