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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욕의 정관수술 후기) 셋째가 생기고서야 정관수술 했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2987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계룡산도인
추천 : 75
조회수 : 9435회
댓글수 : 5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8/25 09:40:40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8/24 2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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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결혼해서 허니문 베이비로 첫 아이가 생겨 낳고, 2년 간격으로 둘째가 태어났습니다.

아내는 첫째가 아들이라 무엇인가 숙제를 끝낸 기분이라며, 둘째는 반드시 딸이였으면 좋겠다고 했고,
어여쁜 딸이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여기까지는 가족계획한대로 잘 흘러왔는데.......

둘째 낳자마자 정관수술을 했어야 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또 다시 두 살터울의 셋째가 생겼고, 벌써 다음 달 출산예정입니다.


아버지 칠순 때 셋째가 생겼다는 폭탄 발언으로 모든 가족(특히 제 어머니)이 충격을 받고,
걱정 반 축하 반을 해주셨습니다.

넷은 도저히 안될 것 같아 8월 초 아주 더운 여름에 정관수술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유치원, 어린이집 방학이라 아내와 아이들 모두 처가에 데려다 주고
2주간 자유휴가를 즐기는 가운데 정관수술을 했습니다.


수술 후기야 많으니 몇가지만 적어보면


수술 전 수술 선배인 친구에게 몇가지 물었더니 병원에서 따로 아랫도리를 씻을 수 없다고 해서
집에서 아주 꼼꼼히 씻고 갔습니다만, 너무 더운 여름이라 차 에어컨을 최대한 빵빵히 해서 그곳에 땀이 최대한 생기지 않도록 갔습니다.


병원에 쭈뼛거리며 들어갔는데, 남자간호사가 잠시 기다리라고 해서 물 한 잔 마시고, 잠시 기다리다가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바지와 팬티를 벗고 수술대에 누우라는데, 발목양말만 신고 있는 것도 이상해서 양말까지 벗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걸 옷걸이가 마땅치 않아 창가에 널어놓았습니다...ㅜㅜ 팬티는 바지 안쪽으로...

아랫도리를 다 노출한채로 수술대에 누워서 양손을 가지런히 가슴에 모아두었습니다.

그런데 뭐 수건이나 뭐.. 다른 것으로 가려줄 줄 알았는데, 한동안 수술 준비를 왔다갔다 하는 것입니다...ㅜㅜ

제 아랫도리를 다 노출한채로요...



그러다가 갑자기 제모하겠습니다. 하더니....
가위손의 조니뎁처럼 무엇인가를 막 자르기 시작했습니다.(소중이 아닙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쓱쓱 긁어대는데, 아마 일회용 면도기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남자 간호사가 기동을 잡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열심히 손을 놀리는데,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곳에 누워 이러고 있나 싶었습니다. 더 가관이였던 것은 공사를 마치고 갑자기 무엇인가 꺼내더니 "윙"하는 소리와 함께 핸디형 청소기로 공사 잔해를 흡입하기 시작했습니다...ㅜㅜ 핸디형 청소기로 일차 마무리하고 청테이프인지, 무슨 테이프로 마무리를 하더군요.

그리고 테이프로 기둥을 고정까지....

제가 수술 장면을 볼 수 없게 가슴쪽에 녹색 천같은 가림막을 설치하고 제 팔을 예수님처럼 십자 모양으로 펼치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렇게 수술대에 누워 양쪽으로 팔을 쭈욱 뻗은 채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아내에게 말했더니 본인도 아이를 출산하기 전에 간호사가 제모를 해주었을 때 기분이 안좋았다고 하고,
본인은 이미 두 차례나 겪었고, 수술 제때 안해서 또 한번 겪게 하냐고 아내에게 한소리 들었습니다.

수술한지 3주 쯤 지났는데, 갑자기 제모 생각이 나서 면도하다가 아내에게 그럼 이번 출산 때는 내가 직접 제모를 해주겠다고 했다가 또 한 소리 들었네요..

끝..


출처 야근하는 사무실 컴퓨터..이제 퇴근..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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