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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골전(精骨傳)
게시물ID : lol_1299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적반하장
추천 : 12
조회수 : 57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12/04 20:15:25

정골(精骨)은 소환사(召幻士)의 협곡(峽谷)에 살았다. 

곧장 미두(美頭) 입구에 닿으면, 포탑 위에 용이 한마리 있고

그 포탑을 향해 길이 열렸는데, 두어 칸 부시(府市)는 적의 딜을 막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정골은 파밍만 좋아하고, 참포(美頭 斬砲)는 남을 죽임으로써 입에 풀칠을 했다.


하루는 그 참포가 몹시 갱기잉(坑機仍)이 고파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갱기잉을 하지 않으니, 정골(精骨)을 해 무엇합니까?"


정골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불루(佛累)를 잡지 못하였소."

"그럼 킬딸[氣逸撻]이라도 못 하시나요?"

"킬딸은 원래 하지 않았는 걸 어떻게 하겠소?"

"그럼 시애수(時隘輸)는 못 하시나요?"

"시애수는 막타(膜打)를 못 치는걸 어떻게 하겠소?"


참포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정골을 하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오? 킬딸도 못한다, 시애수도 못 한다면 투로울잉(鬪虜鬱剩)이라도 못 하시나요?"


정골은 잡던 내시어(耐試於)를 놓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점멸(点滅) 래배루(來背鏤)가 십이를 기약했는데, 이제 육인걸......."


하고 휙 전장을 이탈해버렸다.

정골은 로비(路毖)에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바로 인밴[人配人]으로 나가서 시중의 사람을 붙들고 물었다.


"누가 정골 중에서 갑(甲)이오?"


피돌수틱[皮突壽殆益 : 가죽을 부딪쳐 목숨에 위협을 더하다]을 말해주는 이가 있어서 정골이 곧 피돌을 픽[皮謚]하였다.

정골은 애니(哀尼)를 대하여 길게 읍(揖)하고 말했다.


"내가 피돌은 처음이라 무얼 좀 해보려고 하니, 불루를 주시기 바랍니다."


애니는 "그러시오"하고 당장 불루를 내주었다. 정골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 버렸다. 다른 참포들과 적이 정골을 보니 

투로울라(鬪虜鬱羅)였다. 루운(累運)에 주문력이 빠져 너덜너덜하고, 똥신발[便鞋]의 뒷굽이 자빠졌으며, 점화(點火)와 회복(廻復)을 걸치고 컨트롤에서 맑은 똥이 흘렀다. 정골이 나가자, 모두들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저이를 아시오?"

"모르지."

"아니, 이제 하루아침에, 평생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불루를 내던져 버리고 성명도 묻지 않으시다니, 대체 무슨 영문인가요?"


애니가 말하는 것이었다."


"이건 너희들이 알 바 아니다. 대체로 투로울잉을 하러 오는 사람은 으레 자기 뜻을 대단히 선전하고, 랭거(冷居)를 자랑하면서도 지질한 빛이 얼굴에 나타나고, 말을 중언부언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저 자는 형색은 허술아지만 말이 간단하고, 눈을 오많게 뜨며,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는 것이로 보아, 애초에 투로울잉을 염두에 뒀음이라. 그 사람이 해 보겠다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닐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리이포토(理以包土)를 할려면 모르되, 이왕 불루를 주는 바에 성명은 물어 무엇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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