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산이 지난 22일 신부전으로 응급입원했다가
장폐색이 발견되서 어제 저녁 수술했어요.
의식불명 입원후 삼일만에 의식돌아와서
그 이틀후부터 급식.급수 시작했는데 식욕은 있는지
먹기는 하는데 음식물이 위에서 더이상 움직이질않더라구요. 그래서 다시구토하고..
일요일 실시한 상세초음파와 ct촬영결과 3.5센티정도의 장폐색이 발견됬구요, 월요일 저녁 8시 30분 마지막타임으로 수술했어요. 잘라낸 기관과 조직은 검사중이구요.
산이는 회복중인데, 어제 수술이 12시 30분정도 끝났다고 하시길래 양해를 구하고 그 한시간 후쯤 병원에 들러 산이를 면회했어요.
마취는 거의풀려 의식이 있었는데, 배에 붕대를 단단하게감고 늘어져있더라구요. 근데 제가 이마를 만져주며 산아 엄마왔어 많이아팠지 미안해 라고 말을 거니까 자꾸 움직이려고 하더라구요.
상처고정해놨다해도 움직이면아플텐데.. 움직이지말라고, 누워있으라고 쓰담쓰담해주는데도 고집세게 일어나더니 한바퀴돌아 다시 눕더라구요. 거의 쓰러진거죠 힘이없어서..
숨이 찬지 할딱대다가 또 일어나려고 들썩들썩 하길래 뽀뽀해주고 엄마 갔다올께 쉬고있어 사랑해! 하고 얼른 나왔어요. 저있으면 자꾸움직일것같아서.. 그리고 인사는 집에 있을때 제가 출근 하면서 늘 하는말인데, 저 말 말고 다른말로 인사하면 산이가 불안해할것같아서 늘저렇게해요. 갔다올께 라고.. 처음에 산이 입원해서 누워만있을때 면회가서 산이만지면서 이름부르면서 많이울었거든요. 그래서그런것같애요. 저 가면 일부러 더 움직이고 그러는거.. 자기 안아프다고, 그니까 그만울라고. 일요일에는 ct촬영하고 마취도 덜깨서 헤롱거리는데 제얼굴보이니까 또 일어나서 움직이다가 넘어져서 벽에 부딪히기도하고, 누워있으라니까 꾸역꾸역 일어나있으려고 근육도 다빠진 다리에 힘주고 비틀거리는모습이 너무 대견하면서도 너무 속상해서.. 산이앞에서는 울지말아야지 하는데 맘먹은대로 잘안되네요. 수술하고 이틀간이 중요하다더라구요. 회복력도 그럴테고 안정도 필요할테고.. 새벽에 저보고 또 움직이려는 산이보고 마음먹고왔어요.오늘낮에는 면회참아야겠다..또간다면 "엄마 나 다낫어 이거봐!!"이러면서 암벽등반이라도 할기세라..
대신에 엄마팔베고 자는꿈꾸라고 입고있던 집업벗어서 병실구석에 넣어주고왔어요. 너무이기적인엄마맞죠 ..니작은 배에 그 칼자국들 내가 가져와도되는데...보고싶어죽겠다.
엄마도 밤새못잤어, 자려고 누우면
아들얼굴떠올라서..티비를볼까하면 내손바닥 이마로 꾹 찜해놓고배뒤집던 니가 생각나고 나자려고 누우면
옆구리에 슬쩍와서 뱃살같지만 뱃가죽인 그거베고 자다가..
오동통통 너구산의 왕꼬리로 싸다구도 날려주고가고
나바쁠적에 간식먹고싶다 우는거 모른척했더니,
내다리끄댕이잡고 늘어진거..그래도 모르는척 누웠더니
그 성스러운 앞젤리로 내입술에 아구창날린거..
보고싶어죽겠다 산아.
면회도 안온다고 서운해할까요? 우리 산이는 배만져주는거 참좋아하는데 얼른 수술상처가 아물었으면좋겠어요. 그리고 검사보낸 조직이 별거아닌 살덩어리였으면좋겠어요.제발요. 산아.달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