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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생 이전 속보의 존재가 가져다 준 편견이 무섭습니다.
게시물ID : sewol_535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역행간섭
추천 : 1
조회수 : 55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1/05 00:55:59
저는 세월호 참사 후 "모든 것이 조작"이라는 생각을 버리기까지 한달이 넘게 걸렸습니다....

저는 7시 31분경 세월호 최초 속보를 보았기 때문에 7시 30분 이전에 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란 편견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진모가 주장한 "7시 20분 구조요청"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겁니다...
저는 정부가 발표한 8시 50분대 최초 신고 시각을 믿지 않았습니다...
해경이 내놓은 구조 동영상 속의 시간도 믿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유가족이 단원고 학생과 주고받은 카톡, 문자 시각도 모두 조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부에 대한 비난을 잠재우려고 해경의 늑장 대응을 눈감아주고 덮으려 조작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게 조작됐다고 생각하며 조작으로 뒤덮인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참사 몇일이 지나 진모의 글을 보게 되면서 제가 목격한 사실정황과 다른 부분이 몇가지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그것에 반박하기 위해 기억을 더듬어보며 굿모닝대한민국 동영상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굿모닝대한민국을 다시 보면서 잊혀졌던 기억을 상당부분 되살릴 수 있었고
기억을 되살리는 과정에서 
동영상의 두 부분이 덩어리로 통편집 된 것을 확인했고 진모의 주장은 의도적인 허위증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유튜브에 올라왔던 것도 통편집본입니다.

참사 일주일이 지나서야 저는 다음 아고라에 두번째 게시글로 아래와 같은 글을 남깁니다.


사티22.png






굿모닝대한민국에서 7시 20분 경 '블러'처리 된 부분은 생방송 시청 당시 제가 더 눈을 더 크게 뜨고 봤던 부분입니다.
자막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배 사진이 나온 한상권의 속보는 31분 이후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진모는 정확히 7시 30분에 집을 나섰다고 말하면서도 화면 속의 배를 보았다고 거짓증언합니다. 


거짓 증언하는 진모를 보면서 "이것은 함정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고 발생 이전에 있었던 속보의 존재는 
해경의 늑장 대응에 대한 비난을 유도해내고 
이에 대한 역풍을 만들어내기 위한 함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전히 7시 30분 경 또는 이전에 사고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오랜 기간 갖고 있었습니다.

참사 몇일 후 어민의 증언에 대한 뉴스를 검색했습니다.
9시 지나 구조에 동참했다는 어민의 증언과 아침 일찍 큰 배가 가만히 서 있었다는 또다른 어민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유가족의 카톡문자 수발신 시각도 믿지 못하면서 어민의 증언은 믿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확신은 없었습니다.

참사 후 몇주가 지나도록 제가 기다렸던
"정부가 발표한 최초 신고 시각이 오보"라는 주장이나, 
"단원고 학생과의 카톡 문자 수발신 시각을 조작 보도했다"는 유가족의 주장,
"7시 30분경 또는 그 이전에 구조신호를 받았다"는 어민의 증언에 대한 뉴스는 나오지 않더군요.

결국 9시 지나 구조에 동참했다는 어민의 증언을 믿어보자는 생각을 갖게되었습니다.
어민의 증언을 믿으니 유가족의 카톡 문자 수발신 시각을 믿게 됐고
해경이 내놓은 구조 동영상 속의 시간도 조작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결국 모든 것이 조작으로 보였던 것이 하나의 일관된 흐름으로 이해가 되더군요.
 
사티 동참.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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