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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에게 지지율 반등은 없을 겁니다.
게시물ID : sisa_8297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Ec
추천 : 17
조회수 : 241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1/05 16:53:46
안철수 지지층을 저는 세 부류로 봅니다. 

1. 안철수만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다, 안철수만 지지하는 파
2. 야권 후보에 대한 선호를 기반으로 하는 긍정적 지지자
3. 여권 후보에 대한 거부 의사를 기반으로 하는, 즉 여권의 낙선을 위한 전략적 지지파. 

12년 대선의 경우 안철수의 경쟁력은 이 세 그룹이 뭉쳐서 시너지를 발휘 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문재인과 안철수 지지자는 대부분, 거의 8-90%는 상호 호환이 되었고 실제 투표에서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선 후 안철수의 지지율은 적게는 5%~15%선을 왔다 갔다 하는데 상호 호환되지 않았던 1번 그룹의 비율과도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안철수의 약점은 공고한 지지층이 매우 적다는 것에 있습니다. 독자적으로 매력과 강점을 나타내서 사람들의 마음을 붙잡았다기보다는 이미지와 당시 사람들의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을 기반으로 지지를 받은 것이 더 많지요. 문재인 대표 시절 안철수 지지율이 내려간 것은 2-3번 그룹이 유동적인 변화를 일으켰기 때문이지 1번 그룹이 깨져나간 것은 아닙니다. 

그런 안철수가 2-3번 지지자그룹의 충분한 신뢰를 얻기 전에 문재인을 흔들고 야권 내에서 분란을 일으키자 안철수 지지율은 꺾입니다.  먼저는 2번 그룹이 빠져나갑니다. 이들은 야권 후보 전체에 대한 호감을 가지고 있는데 안철수가 차별화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야권의 가장 강력한 후보인 문재인을 흔드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지요. 

이들 대부분은 문재인도 좋고 안철수도 좋고 이기는 편 우리편 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잠시 문재인을 지지하는 쪽으로 가 있었기 때문에 안철수에 대한 실망감이 지표로 잘 반영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안철수에 대한 강력한 비토 정서가 생겨나죠. 즉, 안철수가 우리편인 줄 알았는데 새누리의 세작일지도 몰라. 라고 의심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안철수에 대한 인터넷 여론이 언제부터 급격하게 부정적으로 돌아섰는지 상기해보면 지난 총선 전 민주당 내 내홍사태와 안철수 탈당 즈음입니다. 

그러나 아직 안철수 지지층은 많이 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국당이 꽤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1-2번 그룹이 아직 안철수라는 사람을 정권 교체를 위한 강력한 대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마음엔 안들지만 문재인은 못 미덥고 확장성은 안철수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 그룹이 여전히 안철수를 지켜주는 지지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안철수의 상승요인은 없어진 것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국당이 3지대 시나리오를 그리자 사람들이 구 새누리는 절대 안된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흔들린 것입니다. 때마침 진보층과 정치적 무관심층이 이재명의 사이다 발언들에 끌려서 안철수 지지율이 빠지기 시작하자 2번의 큰 덩어리가 안철수로는 더 이상 정권 교체가 어렵다고 판단하게 만든 것입니다. 정권교체가 불가능한 후보에게 2번 그룹은 절대 지지를 보내지 않습니다.

결국 남은 지지층은 1번 그룹 뿐인데 이것이 아마 현재의 안철수 지지율 크기만큼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안철수가 지지율을 반등하기 위해서는 2-3번을 다시 불러와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쉽지 않습니다. 1번 그룹이 5%대의 낮은 수준이어선 2번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1번 그룹을 키우기엔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것은 3번 그룹을 돌려세워서 몸집을 키우고 2번을 다시 흡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근 안철수가 3지대 연대나 통합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안철수와 호남계 의원들 간 차별화를 해서 자신을 야권 후보로 포지셔닝하여 자신에 대한 비토 정서를 낮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나, 그러기엔 너무 늦었다는 것이 문제죠. 3번 그룹의 대부분은 문재인의 콘크리트로 돌아섰습니다. 혹은 이재명의 시원함에 빠져서 안철수 식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에는 만족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탄핵 정국에서 안철수가 그렇게 강경한 발언들을 많이 했는데도 지지율은 이재명으로 확 몰린 것은 그것이 안철수스럽지 못했고 이재명 브랜드의 짝퉁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3번이 움직이지 않으면 2번 역시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들은 문재인이나 다른 후보에게 붙어서 더욱 그 구심력을 강화해줄 뿐입니다. 

안철수가 삐져서 미국간다는 것은 자기가 생각해 봐도 답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마 출마 선언하면 반짝하고 오를지 모르지만 구멍난 풍선은 부풀지 못합니다. 

이런 일들은 사실 예견된 것이지요. 3지대를 생각하며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던 호남계와 한 팀이 된 순간, 안철수의 반등의 기회는 사라진 겁니다. 반기문 밑에서 꼬리 흔들어서 자리 하나 얻는 것이 아마 그의 정치 인생을 조금이라도 연장하는 마지막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듀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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