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참 똥차, 쓰레기차같은 남자들은 많다지만 저는 그 중에서도 가장 베오베급 쓰레기같은 남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저에게는 4년이 넘은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4년이 넘는 시간동안 정말 좋았던 시간도 많았고 다툰날도 많았고 정도 참 많이 들었죠.
그런데 올해 중순 이후부터 다른,, 제 이상형이었던 한 여자가 다가왔네요. 저에게 먼저 연락을 해 왔었습니다.
예전에 같이 일하던 동료였고, 각별하진 않아도 항상 반갑게 인사하던 사이였습니다. 일하면서도 정말 예쁘고 착한 웃음으로 기억되는 사람이었죠
그 순간부터일까요.. 제 마음이 계속 그 여자 쪽으로 계속 가더군요.
원래 연인 사이의 예의라면, 마음이 떠나면 솔직히 말하고 이별을 고해야 하는 것인데,
저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점점 변해가는 제 모습을 알아챈 여자친구가 울고불고 하면서 슬피 우는 것을 보고
도저히 입밖으로 헤어지자는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진짜 저는 참.. 용서받기 힘든 사람인것 같네요. 이렇게 쓰다보니
어쨌든 여자친구와의 관계가 매우 파국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새로 다가왔던 그 여자에게 모든 것을 줄 만큼 잘해줬습니다.
그 사이에 제 여자친구는 엄청 많은 상처를 받았지요.
그러기를 3개월을 끌었습니다... 그 동안 철저하게 둘을 속였구요.
하지만 하늘은 속일 수 없고, 인과율은 절대 빗나가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얼마 전에 그 여자에게 차이고 말았습니다. 제대로 뻥 차였습니다. 제 연락을 이제 모두 받지 않을 정도로.
엄청 아팠습니다. 아파도 싼 거지만 정말 많이 좋아했나봅니다.
그리고 나서 저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충분히 상처받고 있는 제 여자친구를 찾았구요.
하.... 진짜 무슨 보험용도 아니고.. 제가 도대체 무슨 짓을 했던걸까요...
다시 제가 잘해주는 모습을 보고 예전에 다정했던 제 모습을 떠올리며 절 만나는 제 여자친구의 얼굴을 볼 때마다 저는 미칠것 같습니다.
행복한 감정보다 복잡한 감정-놓쳐버린 그 여자에 대한 엄청난 그리움과 외로움, 지금 여자친구에 대한 미안함 죄책감 등..-이 저를 지배합니다.
그냥 모든 것을 솔직히 말하는게 좋을까요..모든 것을 솔직하게 말하고 당분간 아무도 만나지 않고 일만 열심히 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그 시기를 기다려준 여자친구에게 더 잘해줘야 하는게 맞을까요..
다른 사람들이 흔히 보는 저는 반듯하고 성실하고 깨끗하고 지적인 이미지로 포장되어 있지만
속은 그 어떤 쓰레기보다 검고 더럽고 비이성적인것 같습니다..
저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어떻게 해야 제가 둘을 모두 속인 벌을 달게 받을 수 있을까요.
고게이고.. 익명글이지만 어떤 욕이든 달게 받을 각오로 이렇게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