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늘 너에게 듣고 싶었던 말은
'매리크리스마스. 고생했어.'
나는 단지 저 짧은 한 마디 말과
너의 따스한 손이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기다리고 있었던 것 이었다.
너의 저 한마디 말과 조그만 몸짓이면
그동안 섭섭했던 것들이 눈녹듯이 사라질것 같았는데,
너는 그러지 않았다.
심지어 나에게 따뜻한 눈빛 하나도 건내지 않았다.
나는 너를 보기 위해 일주일을 아팠고,
너를 위한 선물을 고르며 무수히 고민했고,
나는 너를 보기 위해 휴일 아침에 자청하여 일을 했으며,
너를 방해하지않기 위해 연락하고 싶은 욕심도 꾹꾹 눌러담았다.
그만 너를 향해 등돌리고 싶을 때 마다
나는 '공부' 가 얼마나 힘든지를 떠올리며
그 '사법고시'가 얼마나 힘든지를 생각하며
이주동안 연락없는 너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그동안 갈팡질팡 길 잃은 아이처럼 어쩔줄을 몰랐다.
연락을 기다리며 지옥같은 일주일을 보내고
돌아온 너와 함깨 천국같은 하루를 보내면서
나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몇달을 살아왔다.
하지만
오늘 너는 나에게 그러면 안됐다.
나는, 오늘, 너무나도 커다란 상처를 받아서
더이상 너를 봐도 설래지 않게 되었고,
너의 작은 연락 조차 기대하지않게 되었고,
그동안 우리가 만들어온 소중한 추억들 마저도
송 두 리 째 의 심 하 게 되 었 다 .
너는 친구들과 형들에게는 너무나도 따뜻했지만
눈 앞에 있는 나에게는 너무나도 차갑기만 했다.
나는 내가 투명인간이 된 줄 알았다.
정말이지 왈칵 눈물이 날 뻔 했지만
그 순간에도 난 널 곤란하게 만들지 않기위해
눈을 크게뜨고, 주먹을 꼭 쥐며 울지않기위해 노력했다.
너는 내 몸만 사랑했니.
'나'는 조금도 사랑하지 않았니.
너의 '사랑한다'는 말은 단지 순간을 위한거였니.
힘들다.
누군가 날 안아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