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라는 것은 자신이 보고 싶어하지 않는 글이나 듣고 싶지 않은 말도 존재한다는 걸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또는 다수가)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이유가 하나의 게시판을 분리해야할 당위성을 주지 않습니다.

저도 시게내에서 시게 주류 의견과 맞다는 이유만으로 카더라, 음모론, 확대해석, 왜곡, 때로는 허위사실에 대한 글들이 추천받아서 베스트에 가고, 주류 의견과 다르다는 이유로 상식적인 글들이 비공감 받는 경우를 바라볼 때 시게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그런 일들이 발생한다고 시게가 분리되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N프로젝트 때 N에 반대한다고 시게에서 비아냥도 받아봤고, 알바몰이도 당해봤지만 그렇다고해도 시게를 분리해달라는 글에는 항상 반대를 해왔습니다.

시게를 분리하는 것은 기본적인 룰이 붕괴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선례가 생기면 결국 모든 게시판이 서로 분리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난무할 것입니다. 

무도게, 연게, 드라마게, 애게 글이 많이 올라오면 그 게시판들도 분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야 할 것인가요?

또한 시게내에 문제가 있다해도 분리조치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도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서 문제가 더 심각해지겠죠.

시게글 때문에 오유가 욕 먹는게 싫다고해도 시게가 오유의 한 게시판인 건 마찬가지인만큼 분리해도 그 상황이 해결되는 게 아닐 뿐더러 오히려 문제가 더 심해질수도 있습니다.

시게나 어느 게시판에서 자정작용이 일어난다면 그간 베스트에 글이 올라올 때 다른 관점을 가진 여러 유저들의 의견이 올라오기 때문이지 그 게시판 자체에서 자정되기는 힘듭니다.

바보님이 무슨 생각으로 시게를 분리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루빨리 원래대로 되돌아오길 바랍니다.

P.S 다른 게시판 유저나 시게 유저들이 이 상황에서 서로를 비아냥대는 것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입니다. 시게 유저들도 이 상황이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면 감정을 자제하고 논리적인 반박글을 써야지 운영자를 비난하고 다른 게시판을 비아냥대면 서로 감정만 더 나빠지고, 오히려 시게 분리르 찬성하는 여론만 늘어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