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잘 안 것이다.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본인 스스로 잘 모르는 거 아니에요?'
라고 내가 말했었다.
그렇지만 마지막엔, 본인을 잘 알고, 그대로 서로에게 맞는 삶을 찾아간 것이다.
나는 늘 그렇듯, 평온하고 그러려니 하며, 잘 지내고 있다.
그쪽은 여전히, 기분 나빠하고, 피하고, 껄끄러워하고 있지만,
나는 웃음기도, 그렇다고 싫어하는 분노의 표정도 아닌, 전혀 감정 없는 무표정으로,
그렇게 지내고 있다. 순간 순간, 분노가 치밀 때도 있지만, 어른이니까... 라는 생각에, 다시금 아무렇지 않아진다.
그 사람의 미래에 대해서 궁금한 것도 없고, 일상에 대해 궁금한 것도 없다.
그저 그러려니. 그런가 보다, 하는 심정으로, 그냥 내 갈 길을 가며 지내고 있다.
잔꾀를 부리고 요리조리 피하고 자기 유리한 것을 찾아다니는 그와 달리,
나는 그저 내 갈 길을 가고 있다.
바로 오늘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