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야근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 무심코 꾸벅꾸벅 졸면서 운전 하고 있었다. 갑자기 쿵 하고 둔한 소리가 났다. 아뿔싸, 졸다가 사고 낸 것 같다. 나가보니 시베리안 허스키 같은 큰 개가 누워 있었다. 쳇, 개를 쳐버린 건가. 차도에 돌아다니게 풀어둔 주인 탓이다. 대체 주인은 무책임하게 어딜 돌아다니는 거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돌아가려는데, 뒤에서 온 차가 경적을 울린다. 피곤한데 뒤차까지 신경 쓰게 한다. 갑자기 울컥해서 한 마디 하러 갔다. "뭡니까?" "뭐라니, 지금 무슨 일인지 모르십니까?" "압니다. 개가 갑자기 뛰어들어서 친 거 뿐이죠." "개? 무슨 말을 하시는 겁니까? 개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