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편돌이하다가 인상 깊은 경험을 통해 교훈을 얻어서 짧은 썰을 통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평소에 저는 노인들에 대한 생각이 호의적인 편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분들이 나이에 걸맞지 않고 젊은 사람들도 하지 않을 부끄러운 모습들을 편의점에서 많이 봐왔기 때문이죠.
그러나 오늘은 좀 고쳐야 할 듯 싶습니다.
편의점에 아침이 밝아 왔을 때 한 할아버지께서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자신한테 따라와서 이거 좀 보라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갔더니 이게 왠걸
한 할머니분이 강아지와 동행한 상태에서 쭈그려 앉고 계시더군요. 무슨 일인가 생각하는 사이에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할머니분이 강아지가 편의점 근처에 싼 똥을 그냥 쓰레기 봉투에 있던 과자봉지에 강아지똥을 묻혀서 그냥 버리려고 했다는 겁니다. 노인분의 설명대로 그렇게 된다면 쓰레기통은 비우면 되지만 안에서 밖이 보이지 않아 제가 알아채지를 못했으니 쓰레기통이 똥냄새로 뒤덮이는 건 시간문제였습니다. 그러시고 나서 할머니를 추궁하셨습니다. 이렇게 하면 쓰레기통에 똥냄새가 나서 어떻게 할거냐고, 저는 거기에 호응해서 다음부터는 애견을 데리고 산책하실 때는 봉투를 가지고 다니시길 바란다고 여러번 강조하여 말씀 드렸습니다. 할머니께서는 계속 죄송하다고 하셨지만 글쎄요, 정말 그래보이지 않고 그냥 할아버지에게 비판을 받아서 어쩔 수 없다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았지만 제 착각이겠죠.
작은 해프닝이지만 양심적인 노인분도 계시다는 걸 느꼈습니다. 아직은 노양심만 있는 게 아니라 이런 분도 계시다는 걸 피부로 느꼈네요. 춥지만 따뜻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