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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를 해야할까요
게시물ID : freeboard_14641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몬밤조림
추천 : 0
조회수 : 16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1/09 00:20:43
제 할머니 할아버지한테요. 어려서 엄마아빠 이혼하시고 할머니 집에 네살부터 맡겨져 자랐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연세가 굉장히 많으세요. 할아버지는 아흔을 바라보시고 할머니도 여든이 넘으셨고. 그렇다보니 손녀보다는 손주를 더 좋아하셔서, 저와 연년생인 남동생을 많이 예뻐해주셨죠. 저는.. 동생의 잘못은 모두 제 잘못이 되고, 잘한것은 계집이 잘나서 무엇에 쓰나 하는 소리를 들으며 자라왔습니다. 

아직도 기억나요.. 초등학교 이학년 때인가 동생이 화장실에 있던 할아버지 틀니를 던져서 못 쓰게 만들었는데, 동생 관리를 못했다며 심하게 맞았던것이. 화장실에 문 잠그고 들어가있는 동생을 관리하지 못했다며 초등학교 일학년 때 제가 다리를 크게 다쳐 일년간 짚고 다녔던 나무 목발로 나아가는 다리를 피멍이 들때까지 때리셨죠. 무릎을 꿇게 하고 그 허벅지 위를요. 덕분에 걷지를 못해 일주일 정도 학교에 나가지 못했었어요. 

뭐 그 외에도 사촌동생과 남동생에게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는데 남자애들이 어려서 그럴수도 있지, 하고 넘어가신것하며.. 거의 이~삼년간 지속적으로 당해오다 큰 결심하고 말씀드렸는데 저런 답을 들어서, 저때부터 거의 마음을 끊었지요. 

동생과 할머니, 할아버지는 큰 밥상에 밥을 차려먹을때 저는 부엌 바닥에 앉아서 상에 올리고 남은 것들을 죄 비벼먹는게 일상이었고 지역 내에서 제일 좋은 고등학교에 시험을 봐서 합격했을 때도 칭찬 한 마디 듣지 못했어요. 생일때는 첫 아이가 계집이어선 안되었다는, 널 낙태시켰어야 했다는 소리를 매일 들었구요.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할머니 집이 있는 곳을 떠서 다른 곳으로 가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그게 성공해서 대학을 학교로 왔구요. 혼자몸으로 상경한 제 대학 학비며 방값, 생활비는 죄다 이혼해서 양육비도 없는, 재혼해 서울에 살고 계시던 엄마가 대주셨구요. 그래서 졸업을 하고, 어찌어찌 돈을 벌기 시작했어요. 서울 올라와 먼저 친가에 연락을 한 적은 한번도 없고, 찾아가본적도 없구요. 명절에도 그냥 혼자 보냈어요. 

근데 제가 돈을 벌기 시작하니, 첫 월급을 받기가 무섭게 할머니한테 전화가 와서는 원래 첫 월급으로는 부모에게 선물을 해야 잘되는거다 하시네요. 돈이나 그런걸 달라는 소리겠죠. 그러면서 내가 여태까지 널 어떻게 밥 먹이고 키워왔는데 부터 시작해서 주구장창 결론은 돈으로 효도해라 로 귀결되는 말을 늘어놓으시더라구요. 네살때부터 19살까지, 키워주신 그 값을 돌려드려야 할까요 저는.. 밤이라 괜히 생각이 많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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