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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꾼이 생각하는 벼룩시장의 기부금.
게시물ID : fashion_1300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르웨이숲15
추천 : 11
조회수 : 633회
댓글수 : 65개
등록시간 : 2014/10/28 02: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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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odayhumor.com/?bestofbest_183536 
이 글 작성자입니다.
그냥 뻘글일 수도 있는데 길어질 것 같아요. 정신없는 와중에 두서없이 쓰게 될 듯 하네요.
 
오늘 운영진분 글에도 댓글을 남겼었는데...
벼룩시장이 끝난 후 이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서 회원의 한 사람으로써 참 맘이 착잡하고 그러네요..
좋은 맘으로 고생고생하신 분들의 노고까지 묻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고요.
(마왕이 떠나간 것 때문에도 더욱 울적하고 슬픈 밤입니다.. )
 
지금은 많이 어수선하고 그렇지만, 이 역시도 오유 특유의 자정작용의 일환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어요.
이것을 계기로 양심적인 판매자/그렇지 않은 판매자가 가려질 테고, 담번 벼룩부터는 보다 명확한 규정을 가지게 될 테니까요.
그냥 언제나 선하길 원하는 오유가 자리잡아가는 과정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철저하게 장사꾼의 입장으로 써보려고 해요.
 
저는 장사하는 사람이예요. 수입,유통,도매,소매 다 합니다. 작은 쇼핑몰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고, 카카오스토리와 개인sns에서도 판매하고요.
이번 서울벼룩시장 역시 마음은 참가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대체로 장사꾼은 지양하는 분위기더라구요.. (솔직히 이번 플리마켓에 참가하신 분들 중 대다수가 업자이신 걸 알고 좀 놀랐네요;;)
제가 만약 참가한다면, 그래서 홍보글을 작성한다면.. 저는 늘 해왔던 것처럼
제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들 (해썹인증을 받은 공장에서 가공했다는 점이나, 막 수입한 것을 증명하는 입고증, 가입되어 있는 보증보험, 필요하신 분들에게 현금영수증 발행 등..) 을 위주로 작성했었을 거예요. 제 사업자번호와 통신판매업 신고번호를 내걸고,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회를 바로 하실 수 있도록 링크도 걸구요.
그런데 이렇게 할만한 분위기도 전혀 아니고;; 대부분 가정에서 소소하게 준비해서 소소하게 나누는 분위기인 듯해서...
저처럼 참 티나는 장사꾼이 끼어들 자리는 아닌 듯 싶어 참가는 안했어요.. 한편으로 먹거리들이 올라오는 걸 보면서 엄청나게 불안해했구요.
(막말로 작정하고 앲들이 식약처에 찔러 단속이라도 나오게 한다면? 물건 구매한 후 판매자를 신고한다면? 혼자 이런 걱정들 하고 있었네요. )
 
어쨌든간에;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벼룩시장은 갈림길에 서 있는 듯 해요.
 
첫번째로, 벼룩시장 취지에 맞게 사업자 회원은 모두 배제하고, 중고물품 거래 정도의 작은 벼룩시장으로 돌아갈 것인지
 
두번째로, 사업자 회원은 까다로운 조건 하에 인정하되 기부금에 대한 규칙을 명시하고 벼룩시장의 규모를 계속 늘려갈 것인지
 
 
저는 후자에 한해서, 제가 참가한다는 전제 하에서만 얘기할게요.
 
1. 사업자 회원이 낀다면, 아예 방향 자체를 업자 회원도 인정하는 분위기로 전환해야 할 거예요. 이럴 경우, 긍정적인 효과는 기부금의 액수가 플리마켓만 진행할 때에 비해서 엄청나게 많아지겠죠. 그것 역시 무시 못하는 부분이라고 솔직히 생각해요. 그리고 긍정적으로만 본다면.. 옛날에 한참 유행을 했던 돈까스집처럼.. '오유회원'이 파는 'ㅇㅇㅇ' 자체를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이건 이거대로 괜찮을 것 같아요. 저도 길거리에서 붕어빵 하나를 사먹어도 사장님이 오유하고 계시는 걸 보면 엄청나게 반갑거든요. 동지같고 왠지 붕어빵도 더 양심적으로 만드실 것 같고... ㅎㅎㅎ 이건 그냥 단순히 제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지만, 시중 어디에서나 살 수 있는 물건이어도 오유 회원의 사업을 응원하는 분위기도 될 수 있겠죠. (벼룩시장의 상업성을 전혀 배제하지 않은 사견입니다. 사업자 회원이 낀다면 홍보의 측면에서라도 상업성이 없을 수는 없어요. )
 
2. 사업자 회원의 경우에는 심사가 까다로워야 하겠죠. 예를 들면 어느 정도 기준에 부합하는 가입일/댓글 수라던지요. 이건 정하기 애매한 기준이긴 해요. 어쨌든 오유에 단순히 장사만 하러 온 게 아니라는 건 증명이 되어야 할 겁니다. 그리고 각종 신고나 허가를 준수한 업체여야 할 거구요.
 
 
3. 제일 중요한 기부금의 문제....
장사꾼 입장에서 봤을때 '수익금'전액 기부는 당연하지만, '매출액'전액 기부는 사실 말도 안돼요. 덧글들 보다보니 이 부분을 혼동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매출액 그대로 기부하면 벼룩시장 한번 하고 저 같은 경우는 문 닫습니다. 문닫고 빚까지 옴팡 질거예요..ㅠㅠ
'수익금'의 경우 이 역시 애매합니다. 약간 불합리적인 면이 있겠으나 그나마 제일 투명한 건 '매출액'의 몇 퍼센테이지 이상일 거예요. 여러 말씀들 하셨던 것처럼 토큰같은 걸 사용하면 좀 더 투명해질테고, 다만 운영진 분들은 일이 늘어나시겠죠..
개인적으로는 15~20%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판다고 했을 때, 저는 아마 시중 오픈마켓이나 제 사이트에서 10000원에 팔고 있는 물건이라면 벼룩시장에서는 9000원에 팔 거예요. 그리고 9000원의 15~20%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부금으로 낼 생각이구요. 여기에 포장비가 더해지면(제 물건 특성상 변질을 막기 위해서 아이스팩 같은 것들이 필요하거든요) 저는 원가 혹은 원가에서 2,300원 정도 마이너스 되면서 하루 판매를 하게 되겠네요. 이건 물론 동일한 퍼센테이지 적용하기는 사실 불합리해요. 물건들 특성상 어떤 판매자분은 원가가 판매가의 2,30프로가 되는 분들도 계실 테고, 저처럼 원가가 절반이 넘는 경우도 있을 거구요. 그치만 그나마 가장 투명하게 구매하고/판매하고/기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기부금의 퍼센테이지를 매우 높이자고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러면 또 판매자분들은 값을 내려서 팔 수가 없어요.. 시중가보다는 단돈 오백원이라도 저렴하게 팔아야 구매하는 회원분들에게도 또 좋은 거니까요.. 사실 시중가 그대로면 집에서 편하게 인터넷으로 사지 누가 벼룩시장까지 와서 줄서서 구매하실까요.. 아무튼 이 과정에서 판매자가 아무리 본전치기를 한다고 해도, 아니면 약간 손실이 있더라도 솔직히 손해는 아니예요. 홍보와 입소문이 만만치 않으니까요. 품질에 자신이 있다면, 재구매로 이어질거고.. 참가 인원수를 봤을 때 솔직히 금액적으로 약간 마이너스가 된다고 해도 결과적으론 남는 장사예요. 벼룩시장 나오면서 물류비나 인건비 같은 건 솔직히 생각하면 안되죠-_-;;
 
 
 
제 생각은 이렇네요.
사업자회원의 판매를 인정한다는 전제 하에서라면, (이번 벼룩시장도 사실 크게 보면 인정하고 시작한 부분이었죠.) 보다 확실한 판매자에게 확실한 목적성을 가지고 확실한 기부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약
1. 두서가 없다.
2. 늦은 밤에 마음까지 슬퍼서 정신이 없다.
3. 그래도 어떻게든 이 사태에 도움이 되고싶어서 주절주절 써제꼈다.
4. 이번일로 맘다치신 분들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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