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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스압주의]중국 유학생이 체험한 왕푸징 벌레꼬치 후기.(하)
게시물ID : humordata_13009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분과적분
추천 : 20
조회수 : 96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2/04 12:12:30

(상)에서 이어집니다.

 

일곱번째 꼬치 - 하늘소 꼬치

 


거부감: ★★★☆

씹는감: 다리 - 와드득 와드득
            머리 - 빠지직 빠지직
            몸통 - 꾸지직 꾸지직

맛평가: 베어 형도 맛없다고 하시더니, 진짜 별로입니다!!! 맛 자체는 별로 임팩트 없는데 무슨 꼬치가 그리 딱딱한지... 
씹고 씹고 또 씹어서 겨우 한마리 먹고, 나머지는 남겨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제껏 다 깨끗이 먹다가 처음으로 남기게 되다니.. 
맘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먹는 내내 너무 따가워서 아직도 혓바닥이 아픕니다. 이건 제 값 못 하는 꼬치입니다. 비추.

 

 

여덟번째 꼬치 - 지네 꼬치

 

 

거부감: ★★★★

씹는감: 다리 - 아사삭 아사삭
            머리 - 우드득 우드득
            몸통 - 우드득 우드득

맛평가: 생각보다 크기가 작아 실망한 지네입니다. 먼저 다리만 톡톡 끊어 먹는 재미가 있고, 몸통을 자를 때는 마디를 노려야 하는데 너무 딱딱해서.. 
갈비처럼 씹어먹고 뼈대는 남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딱딱함이 가장 적당한 곳은 머리와 꼬리 부분. 
쭙 하고 빨면 즙이 나오는데, 쓰고 역하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홉번째 꼬치 - 물방개 꼬치

 

거부감: ★★★★☆

씹는감: 다리 - 우드득 우드득
            머리 - 꽈드득 꽈드득
                               몸통 - 아사삭 아사삭 으지직 으지직

맛평가: 외모가 바퀴벌레와 매우 흡사해서 혐오감을 주는 물방개입니다. 맛은 무난한데, 역시 이런 형태의 외모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모양입니다. 튀기기 전에는 까맣다가 튀긴 후에야 반질반질한 바퀴색을 띄며, 그래도 다행인건 몸통에 수분이 없어서 그대로 씹힌다는 것입니다. 등쪽으로 먹을 경우 날개와 혀의 마찰이 매우 불쾌하므로, 그냥 정석대로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내장이 쓰기 때문에 그리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꼬치입니다. 아, 다리는 괜찮습니다.


열번째 꼬치 - 왕거미 꼬치

 

 


거부감: ★★★★★

씹는감: 다리 - 바삭 바삭 
                    머리 - 아작 아작 와지직
                가슴 - 와삭 물컹물컹
                          배 - 물커덩 미끌미끌 찌이익

맛평가: 여러모로 가장 압박스러운 꼬치입니다!! 왕푸징 거리 내에도 취급하는 곳이 하나뿐이죠. 외모도 가장 혐오스러워, 냄새도 가장 고약해, 씹는감도 가장 역겨워, 맛도 가장 없습니다. 특히 몸 전체에 다리까지 잔털이 촘촘히 나 있어서 혀 위에 올렸을 때의 간지러움이 매우 역겨우며, 머리는 툭툭 터지고 즙도 많습니다. 그나마 먹을만 한 곳은 가슴인데, 사진3 처럼 살 부분은 전혀 튀겨지지 않아서 생 살의 맛이 느껴집니다. 생선 살 같은 느낌인데.. 썩은 내가 납니다. 특히 배 부분은 씹는 순간 내장즙이 왈칵 쏟아지는데, 저도 배 부분만큼은 도저히 먹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꼬치 - 흑전갈 꼬치

 

거부감: ★★★

씹는감: 다리 - 와드득 와드득
            머리 - 우지직 우지직
            몸통 - 바사삭 바사삭

맛평가: 멋있게 생긴 흑전갈이 마지막 리뷰가 되겠습니다. 이것은 일단 몸통 부분이 깨끗하게 튀겨졌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습니다. 빛깔은 매우 곱고(...) 다리도 몸통도 고소하니 맛있는데, 문제는 집게 부분이 너무 딱딱하고 떼어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단, 꼬리부분만큼은 잔털이 많기 때문에 굳이 먹지 않는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간을 좀 적게해서 받았는데, 간을 강하게 해서 먹으면 오히려 작은 전갈보다 낫습니다. 그 이유는 몸통에 내장 같은것이 없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깔끔하게 식사 완료 인증. 하늘소와 거미 몸통, 전갈 꼬리가 남다.

 

 

후기: 솔직히 두번 먹고 싶지 않은 맛입니다. 왕푸징에 가실 분들께 추천을 드리자면, 작은 전갈이나 꿀벌 애벌레 정도가 추천할 만 하고 불가사리는 작은걸로 사 드세요. 먹고 난 뒤에도 한동안 그 입맛이 사라지지 않으니 먹을 때보다 먹은 뒤가 더 큰일이라 하겠습니다. 




특이할 만한 점이라면, 제가 살 때의 길거리 사람들의 반응.

제가 아무래도 과일이나 고기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벌레만 잔뜩 사다 보니, 진짜 제 주위에 사람들이 와글와글 모였습니다. 게다가 한두개는 아무래도 사서 그냥 먹으면서 걷게 되잖아요. 그쯤 되니 아무도 제가 외국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말 걸 때는 무조건 중국어. 귀찮게 외국인을 쫓아다니며 호객행위 하는 사람들도 아무도 붙지 않았습니다......;

아래는 제 주위에 둥글게 모여 연신 따라다니던 사람들의 행동 및 대화입니다.

중국인: 계속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어댑니다. 
중국에서 중국인들이 내 사진을 찍다니 으 잌ㅋㅋㅋ

일본인: 얏빠 스게에... 츄고쿠징(역시 대단해... 중국인)!!! 
저기 저 중국인 아닌데요...... 물론 밝히진 못했지만...

서양인: (조심스럽게) 이, 이즈 잇... 세이프...?
나한테 묻지 마 ㅋㅋㅋㅋ

한국인女: 어머 저기 저 중국인 좀 봐 오빠!!!!
한국인男: 중국인들은 진짜 저런거 즐겨먹는구나...
저도 한국인이에요 으헝헝어헝




여튼, 무사히 미션 완료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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