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신효섭 기자] ‘여전히 독주하는 고건(高建), 선전 중인 박근혜(朴槿惠) 이명박(李明博), 주춤하는 정동영(鄭東泳).’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남녀 1048명에게 ‘대통령이 되면 좋을 만한 사람을 중요한 순서대로 세 사람까지만 말해 달라’고 물어본 결과는 이렇게 요약된다. 고 전 총리는 46.9%의 지지율로 부동의 1위였다. 고 전 총리는 지난해 11월 8~11일 ‘AM7’의 여론조사, 12월 3일 발표된 MBC 여론조사, 12월 10일 보도된 국민일보 여론조사에서 모두 선두였다. 고 전 총리는 남녀, 30대 이상 연령층, 서울·인천·경기·충청·호남지역에서 각각 1위로 조사됐다. 2위는 박근혜(朴槿惠) 한나라당 대표로 32.5%. 박 대표는 앞선 세 여론조사에서도 고 전 총리에 이어 2위였다. 박 대표는 여성과 30대 이상 연령층(2위), 강원·PK(1위), 충청·TK(2위)에서 강했다. 이 시장이 3위를 차지하고, 정 장관이 5위를 한 것은 지금까지의 여론조사들과는 다른 결과다. AM7, MBC, 국민일보 조사에선 모두 정 장관이 3위였다. 이 시장은 줄곧 4위권이었다. 최근 이 시장이 강한 자기 주장을 하고 있는 반면 정 장관은 뚜렷이 부각된 목소리가 없었던 게 이런 흐름을 가져온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 시장은 남성(2위), 40대 이상 연령(2위), 수도권(2위)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정 장관은 30대 연령층에서 3위, 호남에서 2위를 기록했다. 정계를 은퇴한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가 4위였다. 이 전 총재는 지난해 9월 ‘한겨레 21’ 조사에서 4위, 작년 12월 국민일보 조사에서는 6위였다. 이 전 총재는 여성(3위), TK(1위), 강원·충청·PK(3위)에서 여전히 지지를 받고 있었다. 특히 20대 연령층에서 1위를 했다. 20대는 정치에 관심이 적어 지명도가 높은 이 전 총재의 이름을 쉽게 기억한 결과로 보인다. 6위는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장관으로 11.4%였다. 여성과 20·30대가 그를 많이 택했다. 7위는 10.3%를 얻은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 남성과 40대 이상, 수도권 유권자들이 그에겐 힘이 됐다. 8위는 권영길(權永吉) 민주노동당 의원으로 8.4%(20대에서 6위), 9위는 정몽준(鄭夢準) 무소속 의원 7.8%(호남서 5위), 10위는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7.3%의 지지를 받았다. (신효섭기자 [ bomnal.chosun.com]) ************************************************************************************* 뭐 아직 많이 남긴 했지만 고건의 지지율이 오히려 갈수록 상승... 기사에서는 조선일보답게 그림에 나온 박근혜 맹박이 반대가 무려 60% 라는 말은 쏙 빼먹고 있는데... 저 표를 보면 이대로만 간다면 과연 한나라당의 다음 대선때의 결과도 대충 예상 가능하다. 결국 한나라당은 다음 대선도 물먹는 것인가. 뭐 누가 하든 한나라당보다야 낫다는 생각이므로 전혀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이지만. 정권 못잡고 빌빌대다가 서서히 시간지나면서 늙은 지지층은 죽어 없어지고 새 지지층은 안들어오고 굶어 죽겠지.... 사실 탄핵 한두달동안 '안정적인 리더쉽' 을 보여 어쩌구 저쩌구 억지로 칭찬꺼리를 만들어 붙이긴 하지만 사실... 고건은 아무것도 한 게 없었다. 그사이 사고치고 깽판이나 치지 않으면 되는 것.. 기존에 있던 정책이나 잠시 유지하고 있으면 되는 것이었고 그렇게 했는데 갑자기 저절로 평가 급상승... 한나라당과 한빠들은 탄핵에 대한 정당성에 힘을 싣기 위해 취임당시 그토록 욕하던 고건을 안면 바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지만.. 뭐 고건이 실제로 자신들의 대선 라이벌로 떠오른다면 또다시 길길이 날뛰며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을테고.. 어쨌든 말 그대로 고건은 '어부지리' 로 힘을 얻게 된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어째서? 아마도 예전 열우당이 어부지리로 힘을 얻었던 것과 같은 이치일 수 있다. 대선이 슬슬 다가오는데 이미 민심을 잃은 민주당.. 그리고 한나라당에 표를 주느니 지나가는 개에게 표를 주겠다는 상황에 등장한 것이 열우당.. 말 그대로 여기저기서 모인 오합지졸당. 그런데 이제 막 생겨나 아무 한 일도 없는데 열우당에 힘이 실리더니 한나라당의 지지율을 앞서버렸다. 막 생겨난, 지지기반도 없는 정체모를 당이 수십년 버텨온, 요지부동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당을 이겨버린다? 왜? '한나라당을 지지하느니 한번 너희를 믿어보자' 라는 논리였던 것. 총선때는? 역시 마찬가지. 결국 '한나라당이 아닌 곳' 으로 골라잡은 곳이 열우당이었고 거기에 힘이 몰렸었다. 그럼 다음 대선주자는? 결국 또다시 '한나라당 주자가 아닌 인물' 로 몰리는 인상이다. '일단 한나라당만 아니면 돼' 라는 것. 한나라당 인물은 일단 제쳐놓고 나머지중에 골라서 하나 잡아 거기로 몰표를 주는.... 나 역시 고건이 딱히 뭐가 좋다 잘한다 그런 생각은 꼬집어 안들지만 '한나라당 대선주자를 피하려는' 생각이 고건을 지지하게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하긴 생각해보면 '그동안 한 일' 로 저 인물들중에서 고르라는 자체가 우스운 말일수도 있다. 박근혜는? 한빠들조차도 박근혜를 뽑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면 '잘할것 같아서' 라는 원론 적 이야기밖에 내세울 게 없을 것이다. 단 한가지도 '행동' 으로 뭔가 보여준 것이 없다는 것은 너무나 명백한 사실이고 없던 일을 지어내 이야기할 수도 없는 것이니. 명박이는 뭐 이것저것 서울에서 지지고볶고 하지만 결국 자기 점수 위한 쇼행정에 불과해 보이고 거기에 욕을 그렇게 얻어 오히려 확고한 안티층만 만들어낸듯한 느낌. 결국 ' 과거에 XXXXXX 해냈다!' 라는 기준이 아니라 '내 육감으론 잘 할 것 같은 인상이다' 라는 기준에 따라 대통령을 뽑아야 된다는 현실이 우습긴 하지만. 뭐 똑같이 '얼굴만 보고 추측해 뽑자' 라고 하면 이왕이면 한나라당 아닌데로 뽑자는 사람들이 많 고 나름대로 저런 열악한 환경에선 최선이 아닐까. 수준미달의 어중이떠중이 후보들 중에서 장을 고를 때 '일단 살인강도 전과자는 제쳐두고' 라는 기준을 적용한다 해서 누구하나 욕할 이는 없을 것이다. 가끔 열렬한 한빠들이 '다음 대선때 보자' 라고 하는데 이대로 가서는 다음 대선때 또 쪽박 차게 생겼다. 뭐 어차피 노쇠한 지지층은 몇년 지나면서 차차 죽어 없어지고 새 지지층은 안들어오니 지지기반은 자꾸 얇아져 갈텐데 정권까지 못잡으면 이제 죽어야지. 과연 고건이 대권욕심을 가지고 뛰어들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래도 한나라당에 있는 이들은 계속 거기에 몸담고 있는 한 대권은 물건너간 거라고 생각하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