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방학을 했네요
그리고 세월호가 벌써 천일동안 그곳에 있네요...
참으로 운전 싫어하는 아재가
1박2일 일정으로 서울에서 팽목까지 다녀왔습니다.
가는길에
기억의 숲 들렀어요
아직 앙상한 나무들이지만
노랗게 은행잎이 가득찰 때 쯤이면
분명 조금은 더 좋은 세상이 되어 있겠지요.
사십이 훌쩍넘은 아재인데
분향소앞에서 눈물이 너무 쏟아져서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못난 어른이라서 너무 미안해...
이 한마디만 되뇌이고 왔습니다.
1000일동안 몇번의 계절이 바뀌고
수백만의 촛불이 켜졌음에도
아직도 그곳에 사람이 있습니다.
다하지 못한 어른의 책임
평생을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그렇게 살겠습니다.
자주 올께 아이들아
미안하다
어른들이 너무 못나서
여기서 값싼 눈물만 흘리는 것이 전부여서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