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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한 자정작용인가
게시물ID : freeboard_13011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냥노동자
추천 : 0
조회수 : 20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4/07 17:14:56
 
 
 
현 시점에서 나는 다시 글을 쓴다.
 
시게가 분리되고 그것으로 인해 수많은 논쟁이 생겼던 것, 그것은 종식되지 않을거고 앞으로 더 확산될 조짐만 보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정작용을 오유 최고의 장점으로 꼽는다. 나는 그것에 대해 어떠한 의견을 낸적도 없다. 다만, 지금 의문이 드는 것이 있다.
 
물음은 간단하다. 무엇을 위한 자정작용인가?
 
 
 
태초에 수많은 논쟁거리가 생겼고 그것들은 훌륭히 종식되지 못했다. 전쟁은 시작되었으되 종전이라고 하나 휴전도 아니고 수많은
국지전 양상의 싸움거리가 가득한 이곳에서, 어제의 아군이였던 자들끼리 또 총질을 해대고 같은편을 만들고 적을 만든다.
이것은 단순한, 감정적인 수사나 은유가 아니다. 이것은 현재이고 또 우리가 마주한 진실이다.
 
의도하든 그렇지 않았든 오유에서 뭔가 잘못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곧 이 사이트에서 활동을 하지 못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질 때가 많다.
사소하든 그렇지 않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막바로 사죄를 하더라도 그것이 마음에 차지 않으면 사람들은 또다시 말하길
'당신이 사과했으나 피해를 입은 우리의 마음은 어쩔것이냐' 라는 논조를 편다.
그렇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어떤이는 계속 사과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어떤이는 화가나서 제풀에 나가버린다.
전자의 경우에는 금방 사그라들지만 상처받은 이의 마음은 어쩔것이며, 후자의 경우에는 원래 저놈은 저런놈이였다 우리가 악마를 몰아냈다
라고 자축한다.
 
 
그냥 단지, 그런 정도의 사람일 뿐이였다.
말실수를 했을 수도 있을것이고 의견이 달랐을 수도 있다. 또 별것 아닌 일이였을수도 있다.
그러나 군중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거꾸로 매달린 광대가 격한 춤사위로 사람들에게 자비를 구해본들 사람들의 목적은
광대의 공연을 보러온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목적은 광대에게 돌을 던지기 위함이였기 때문이다.
 
 
돌을 던지는 자들은 수많은 이유를 붙인다. 저놈이 우리의 대의를 거스르려 했다. 내 기분이 나빴다. 아이정서에 좋지 않았다.
이런 거창한 이유들을 대며 돌을 던지는 그사람의 죄목은 그냥 길거리에 껌종이를 버렸(흘린)던 정도였다.
 
 
 
길거리에 껌종이를 왜 버렸어요? 라는 물음은 저놈은 길거리에 껌종이를 버렸으니 평소에도 아무데나 침뱉고 담배꽁초 버리는
비문화 시민이다 라는 말로 확대된다. 애초에 '아 이게 왜 흘렀지..' 하고 생각하고, 주위 사람들도 '어 껌종이 흘렀네 ㅋㅋ' 정도로만
이야기해도 별 문제 없는 일이다. 백주대낮에 관운장의 화신이 빙의되어 언월도를 휘두르고 다니며 형설지공 쌓고 다니는 일도 아니였고
그냥 '껌종이 하나' 흘리거나 버리거나 뭐 그런정도의 일이였다는거다.
 
 
...물론 진짜로 대낮에 언월도를 휘두르고 다닌 정도로 임팩트 있는 일이였다면 광화문광장에 효수시켜도 찬성이다.
 
 
 
본론으로 돌아와, 이런 문제는 사람들을 자기검열에 갇히도록 만든다. 그냥 퇴근해서 혹은 일하는 도중에 지루하거나 집에와서 할일이 없어서
글을 한번 올리려고 해도 맞춤법 검사기를 돌려 자신이 쓴 글에 맞지 않는 문법이나 맞춤법이 없는지 확인한 뒤에, 자신이 이미지로 쓴
사진의 원산지가 무베나 주갤이 아닌지 확인해야 하고 퍼온글이라면 1차출처로 시작해 3차 출처까지 정확하게 기재해야 한다.
또 그 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는지까지 신중하게 검토한 후에 글을 올려야 한다.
 
근데 그래놓고 보니까 사이트 주소 하나 빼먹었어.
 
 
 
그러면 당신은 출처도 제대로 적지않은 불펌ㅊ이 되는거다.
 
 
 
 
과장이 아니다. 나는 어디서 글을 퍼오지도 않고 뭘 하려고 시도하지도 않는다. 뭐 욕먹을건데 뭐하러하나?
그런거 신경안쓰면 된다고 하는데 신경을 안쓸수가 없다. 퍼온글이 베오베까지 가면 백사십이개쯤의 댓글이 달리는데 그중 7할이
작성자에 대한 온갖비난세트기 때문이다. 출처보완이 안되어서 맞춤법 안맞아서 반말을 써서 존댓말을 썼지만 그냥 오늘 내가 기분이 멜랑꼴리해.
근데 내용도 자라나는 아이들이 보기에 좀 욕도많고 담배피는 내용도 나오고 뭐 막 하여튼 복잡하다.
 
 
아무튼 광장에 효수되고 싶지 않으면 안올리면 된다. 지금도 용기있는 자들이 글을 올리고 또 뭔가를 지속적으로 퍼오고 있는데
난 그사람들 글이나 뭐 사진같은거 보면 야 이거 개꿀잼 ㅋㅋㅋㅋㅋㅋㅋ 하다가도 추천을 누르고 나면 '근데 얜 또 뭘로 욕먹을까?'
하는 물음을 가지게 된다.
 
 
 
이것도 뭐 컨텐츠라면 컨텐츠라고 볼 수 있겠지만 사실 이런종류의 컨텐츠는 원하지 않는다.
자기검열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삼천포로 샜는데, 이런종류의 자기검열은 굉장히 위험하다. 누군가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 침묵하고
또 주류의 의견에 따라가다 보면 자신만의 생각을 잃게되고 전체주의 사상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남들이 바담풍 하더라도
그게 틀린 말일지라도 바담풍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는데서 그거 바람풍인데요 해버리면 말끝나기 무섭게 멱살잡힌다.
이런것들이 두려워 전체의 의견을 따르게 되고 스스로 말하길 '나는 원래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 라는걸로 스스로를 위로한다.
 
 
오유ㅊ이라는 말을 듣고 씹선비라는 말을 듣는게 과연 특정게시판만의 문제일지 혹은 그러한 자기검열과 혹독한 상호감시체제일지는
다함께 생각해봐야 하고 또 그런일이 없도록 우리 스스로가 조금 더 여유로워져야 할 필요가 있다.
 
 
 
좀, 무엇을 위한 자정작용인지 자정작용이라는 말을 빌미삼아 우리끼리 pvp를 하는건 아닌지 생각해보자.
 
 
 
 
더쓰고싶은데 마누라 퇴근시간이라 데리러가야한다.
 
 
 
 
아참, 나는 흡연자다. 그리고 차안에서 담배피는것도 좋아한다.
 
와이프있을땐 안핀다. 배려가 아니라 피면 맞아죽는다.
 
혹시 내 글 보면 깔거리 없을까봐 미리 깔거리 제공해주고 간다.
 
 
 
못다한 이야기는 언젠가 더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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