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를 태어나게 했어요 전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친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 그때는 잠들어야 할 시각이었죠 당신들은 큰 소리를 지르며 싸웠어요 당신은 그녀를 때렸죠 당신은 그의 어머니를 모독했죠 왜 내가 그걸 들어야만 했나요, 말해보세요 엄마, 아빠. 왜 당신들이 내 가족이에요? 차라리 처음부터 없었던 인연이었더라면 나는 지금보다 더 훨씬 행복했을텐데 왜 나를 태어나게 했어요 나같은건 그냥 죽어야 하는데 살아갈 자격도 이유도 없는데 그야말로 모든 것어었던 사람을 잃어버렸는데 찾을 수가 없어요. 살고 싶지 않아요 그냥 바라는 거라면 잠자듯이 편하게 죽고 싶어요 왜 나를 태어나게 했어요 차라리 처음부터 죽이지 그랬어요 이렇게 살아가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죠 하지만 죽을 때 아플까봐 죽지도 못해요 나는, 어디로 가야만 하나요. 미래에 대한 부담이라는 족쇄와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이 눈을 가려요. 어떻게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