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개월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두돌부터 배변훈련을 하는게 좋다고해서..
17개월쯤에 변기도 미리 사놓고 마음의 준비?도 했는데...
변기가 뭔지, 무슨 용도인지 다 알면서 그 위에서 싸는건 싫다더군요 ㅎ
그러면서 시늉하면서 놀이는 잘 합니다. 실제로 하는건 싫데요^^ (엄마 응가, 아니 여기서 하기 싫어~)
그래서 과감하게 포기하고 그래, 내년봄에 하자.. 더 커서 하자.. 생각하고
신경안쓰기로 했습니다. 본인이 싫다는데 뭐. 억지로 계속 옆에서 해주기도 귀찮고..
주변에는 하나둘씩 떼기시작하니 이제 뗄때 안됐냐 얘기들 하지만 (심지어 병원에서도 ㅠㅠ)
그럴때마다 (기저귀 떼면) 제가 더 귀찮아지니 쟤 알아서 떼려고 하면 그때 할거라고 얘기도 하고.. 그랬죠.
농담반 진담반으로ㅋ
변기송 변기동화 이런건 잘도보고 따라도 하면서..
언제쯤 기저귀 값을 줄여볼 수 있을까 생각만했어요 생각만
게으른 엄마는 생각만 잘 합니다.
근데 어제 저녁에 밥 먹다가 배가 좀 아프데요
그래서 제가 응가하고 싶은거 아니냐니 흐음~ 배아픈데.. 하더니 밥 한그릇 다 비우고 (ㅋㅋ)
후식으로 딸기를 먹고 있었는데 잘 먹다 갑자기 혼자 어디 갑니다.
놀러갔거니 하고 딸기먹고 있는데 어디서 처음듣는 멜로디 ㅠㅠ
설마.. 하고 달려가니 혼자 아랫도리를 다벗고 변기에 앉아서 응가를 했더군요 ㅋㅋ
칭찬 엄청나게 해주니 뿌듯해하는 저 표정..ㅋㅋ
뭔가 엄마가 좀 가르쳐줬어야하는데 혼자 해내니 미안하기도하고 고맙기도하고.
다음번에도 또 이렇게 할까 싶기도하고. ㅋㅋㅋ 혼자서 잘하는거보니 또 엄청 자랑스럽고
처음 변기에 성공하면 이런기분이구나.. 진짜 좀 기분 많이 좋더라구요
이제 진짜 내가 좀 제대로 옆에서 도와줘야겠다 싶기도하고 기특기특
무튼 기분도 좋고 제대로 기억하고 싶은 날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