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원에서 제일 일찍 오고 제일 늦게가는 친구가 있어요 아침 7시 20분에 내복만 입고 눈꼽 낀채로 와요 그 아이는 어린이집 와서 한참을 더 자요 그 시간에는 담임도 없어요 오전당직 서주시는 선생님 뿐이에요 아침에만 잠깐 보는 선생님 토닥임 속에서 한참을 칭얼 거리다가 잠들고, 친구들이 오고 나면 미적미적 일어나 대부분 전날에 입던 옷과 같은 옷 혹은 목이 늘어난 맨투맨을 담임선생님이 갈아입혀주는 거에요
아침밥이요? 원에서 주는 죽을 먹는거에요 만약 오전간식이 과일이면 밥다운 밥도 없어요
그렇게 하루종일 열명 넘는 친구들 속에서 한 명의 아이로 지내다, 4시부터 친구들은 엄마아빠 품으로 혹은 버스를 타고 가고서 6시를 넘고도 30분. 어머니가 바쁜 날은 7시 50분 8시. 이렇게 가는거에요
그리고 다음 날 또 잠을 허옇게 입술에 묻힌 체로 어린이집으로 와요 그 아이는 그렇게 지내는거에요
아이가 늦게 가면 퇴근이 늦어져서 싫은게 아니라 애가 가여워요 그나마 우리 원은 야간반이 따로 없어서 이정도에요 타원중에 야간반 있는 아이들은 애기들끼리 저녁밥 먹는데 더 안쓰러웠어요 부모님한테는 차마 말못하죠 당신 자식이 이래서 불쌍하다고 그치만 그런 아이들 볼 때마다 착잡하고 슬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