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물고 태어나는거 바라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부모까지 원하는 부모상이 없던거는 아니에요.
내가 부모를 택한것도, 그들에게 낳아달라고 애원한적도 없어요. 그들이 원해서 나를 낳은거죠.
원해서 낳았으면 잘키워야죠. 물질적으로 지원받는거? 원하지도 않아요.
대신에 심리적으로 풍족하길 얼마나 바랬는지 몰라요.
다혈질에 화나면 폭언 술만 먹으면 심해지는 폭언 그리고 폭력하는 아버지.
다 방관하는 무기력하고 생각없어 보이는 엄마.
그리고 그 속에서 첫째라는 이유로 못볼꼴 다보고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는 마음은 5살 기억에 머물러 살고 있는 23살의 나.
그리고 나의 가장 보물 내동생들.
23년을 내가 부모님의 첫째로 태어난게 내 잘못인가 되물었고 그 대답으르 큰아빠에게 들었어요. 맞았어요, 내 잘못이에요.
나는 항상 응어리를 참고 살았는데 아빠정도면 훌륭한 아빠래요 ㅋㅋㅋㅋㅋㅋ 지 새끼 지손으로 버린새끼가..참 훌륭한 아빠래요.
내 잘못도 아닌데 난 단지 세살이였는데도 그 아이한테 평생 죄책감 느끼고 살았는데 그 인간은 엄마한테만 떠넘긴 놈인데 훌륭한 아빠래요 ㅋㅋㅋㅋㅋㅋ
결국 이런저런것들이 터져나오고 부모자식간의 인연을 끊고 살기로했어요.
나는 그냥 부모없이 태어났고 동생들만 있을뿐이다하고 살았어요. 가끔 외로울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내 가족이자,내 새끼같은 우리 강아지랑 알콩달콩
부족하지만 마음만은 편하고 행복하게 잘지냈네요. 친척들도 그들에게 지쳐 연락을 끊고 살기로 했어요.
엄마가 우울증인데 병원에 입원해야한다 했는데 아빠라는새끼는 그러면 일할사람없다고 입원안시키고
엄마는 머리가 모자르게된건지 그런 인간 좋다고 삼촌이랑 이모랑 데리러 갔는데 안 만나려고 일부러 피했대요. 그리고 전화로 오히려 욕을했대요.
너무 지쳤던 나였는데 그들의 소식이 안들리고 내가 치일일이 없어지니까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어제 일이 터졌네요. 친척오빠 결혼식이라서 엄마가 시골에서 올라왔는데 도착하자마자 친척집에 들어눕더니
하루둘씩 모이는 친척들에게 쌍욕을하고 물건을 집어던지고 막대기로 떄리고 그랬대요. 꼭 싸우러 온 사람처럼.
친척들이 하나같이 전화가 오더군요. 그래도 내가 딸이니까 우리집에 데리고 가라고.
좁디좁은 원룸 방 한칸. 내가 데리고 온다고 나아질까요? 아뇨, 부모인연을 끊은 사이인데 오히려 더 심해졌겠죠.
밤새 잠도 못자고 우리강아지랑 나는 온갖욕과 폭력에 시달리면 무서워하며 밤을 보냈을거에요.
뻔히 보였어요. 데리고 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그들이 나를 족보에서 판다고했고 먼저 부모자식 인연끊고살자고 한거고 저는 거기에 대답하고 인연끊고 사는거 친척들도 다 알아요.
외숙모가 그러더군요. 부모자식간의 인연은 그래도 끊을수없다고. 저는 이말이 너무 싫어요.
부모같지도 않는 부모를 의무로 인연을 이어가야하는건가요?
인연을 이어가봤자 내가 뒷처리해야하고 나만 아파야하는 관계인데요?
그래서 어제 데리러 가지 않았어요. 겨우 벗어난 굴레인데 다시 기어들어가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기는 싫었거든요.
그런데 마음 한편으로 드는 죄책감은 왜인지 모르겠네요. 하루종일 심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