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녕 현실을 부정하고 회피하는 분들이 아직 있다는걸 직접 보니....답답해서 써봅니다.
충북 청주구요. 여기 사시면 아시겠지만 지역색 거의 없습니다.
1.10 오후 9시쯤 친구를 만나러 택시를 탔는데, 거의 30분 가량 답답해 미칠뻔한 얘기입니다.
택시를 탔는데, 라디오에서 뉴스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거의 최순실 관련된 특검조사내용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신호에 차가 잠깐 섰을때, 기사님이 갑자기 말씀을 거시더라구요.
택: "아 참, 나라망신이야. 그렇지 않아요?"
저는 여기까지만해도 최순실이 나라망신 시켰다는 줄알았습니다. 그래서 "네, 그렇죠" 했죠
택: "아니, 최순실이고, ㅂㄱㅎ대통령이고, 요즘 뉴스는 믿기지가 않아. 이게 말이 되는건가, 뭔가 다른게 있겠지"
나:"무슨...?"
택:"이 모든 일이 전부 잘못된건 아니라고 봐요 나는,
아직 조사결과도 나오지 않고 법정에서 싸우고 있는데 다들 죽일듯이 덤벼들고, 믿기지가 않는 일들 뿐이에요"
나:"믿기지 않아도....전부 사실 이잖아요."
택: 내가 택시를 몰고 있어서, 뉴스를 참 많이 듣고 보는데... ㅂㄱㅎ대통령이 잘못한것만 있는게 아닌데도
지금 사람들이 뭐 잘못했다 뭐 잘못했다, 말만가지고 싸우니까 전부 휩쓸려가는 거지..
촛불시위해가지고 전세계에 나라망신이나 시키고, 위안부나 사드나 다 필요하니까 했을껀데...
(사실 여기서 그냥 무시하고 싶었는데, 위안부 들먹여서 짜증이 좀 났네요.)
나: 촛불시위가 아니라, 최순실이랑 대통령이 망신이죠. 그리고 위안부합의문제나 사드문제는
결과는 둘째 치더라고, 당사자나 그지역의 주민들의 설득이나 대화의 과정한번 없이 했으니 문제가 커진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만약에 사드가 우암산에 막무가내로 설치 된다고 하면(저희 지역 그나마 산이라고 불리는 산입니다.) 아마 우리도 나와서 반대하지 않을까요.
택: 우암산에 설치된다고 해도, 난 두손들어 환영이야! 사드를 누가 관리해요?
나: 미군이요
택: 사드가 그렇게 위험하면 자기네들이 한다고 했겠어요?
나: (무슨 개소리지..잠깐 생각, 아 이거 더 받아치다가는 싸움날거 같으니 그냥 목적지나 가자고 생각)
택: 나이가 어떻게 돼요?
나: xx이요, 그런데 기사님 같이 생각한분을 주위에서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택: 아들이 둘인데 26,23. 제 아들들도 저한테 그래요. 아빠는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그래도 난 그렇게 생각해요.
택시에서 내리고, 친구를 만나기 전 충격에 잠시 생각했습니다.
뉴스가 아무리 알려주어도, 촛불이 길을 밝혀주어도,
눈과 귀를 막은 사람들이 있다는걸....
굳이 어버이 연합이 아니더라도, 깨어있는척하는 가면을 쓴 기득권의 신봉자.
스스로 권리도 누리지 못하고, 자꾸만 빼앗기기만 하는 이 시대의 국민임을 모른채
다시금 같은 사람들을 맹신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아니면 저 또한 이런 사람들의 다름조차 인정하려 하지 않는,
선전전의 희생양인가 싶기도 하는 그런 답답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