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 5년됐고 군대까지 기다려줬는데 저번주에 친구가 반찬 싸서 남자친구 자취방에 갔더니 (비밀번호 알고있음)
웬 여자 하이힐에 누가봐도 잔 것 같은 상황이었다고 하더라구요. 남친은 속옷만 입고있고 여자는 화장실에 있고..
친구가 손이 떨려서 화도 못내고 벌벌 떨고있으니까 남자친구가 오히려 화내면서 남의 집에 왜 멋대로 들어오냐고 (평소엔 반찬 해달라고 조름)
나가라고 하더니 밤에 자기 애인 생겼다고 헤어지자고 톡이 왔답니다
솔직히 처음 들었을때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나왔어요ㅋㅋㅋㅋㅋ
문제는 걔가 살고 있는 자취방 보증금 300만원 중 100만원이 친구 돈이고 가끔 월세도 내줬다는거에요
남자친구가 자기 취직 준비하면서 돈이 없다고 하며 제 친구에게 곧 갚겠다고 야금야금 그렇게 돈을 빌려갔다고 합니다
대충 계산해보니까 약 250만원정도 받아야겠더라구요. 근데 친구가 그래도 정이 있는데 어떻게 그 돈을 돌려달라고 하냐고,
계속 그렇게만 말하면서 속 썩고 있길래 안되겠다 싶어 제가 받아주기로 했어요.
5년간 셋이 밥 먹은 적도 무수히 많고 제 남자친구와 더블데이트도 많이 다녀왔었습니다. 괘씸해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전화하니까 안 받길래 전화 안 받으면 니 자취방 들어가서 다 엎고 나오겠다고 하니까 받읍디다
보증금 백만원이랑 친구가 월세 낸 값해서 250만원 내놓으라고 하니까 없답니다. 자기는 죽어도 못 주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래? 그럼 말아라 하고 친구를 만났습니다 워낙 오래 사귄지라 남자친구 어머님과 서로 카톡에 뜨는 사이였어요
친구가 하지말라는걸 친구가 구남친에게 계좌이체한 내역 다 캡쳐해서 저장한 후에 톡을 걸었습니다 ㅇㅇ이가 바람펴서 헤어졌다구요
어머님... 처음엔 우리 애가 그럴애가 아니라고 네가 착각하는거 아니냐면서 전화로 하자고 하시길래 곤란하다고 하고 (제가 톡하고 있엇으므로)
어차피 저도 헤어질 생각이고 ㅇㅇ이가 빌려간 돈만 돌려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더니 또 그럴 애가 아니랍니다
그래서 저장한 사진 다 보내드렸어요 하나도 남김없이 전송해드리고 저는 돈만 받으면 된다고 하니 한동안 연락이 없었습니다
한 세시간 뒤에 미안하다고 하면서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지금은 돈을 잠깐 마련해야하니 내일이나 모레 넣어주겠다고
그래서 감사하다고 하고 아드님이 바람피지 않고 연애생활 잘 할 수 있게 교육 부탁드린다고 하고 카톡방 나왔습니다
근데 이 카톡 하는 사이에 자꾸 그새끼한테 전화가 와서 카톡을 하기가 힘들었어요. 카톡하는 도중에 욕문자와 욕카톡이 계속 날아오더라구요
볼일 다 보고 제가 전화했습니다. 너같은 새끼 키워주신 어머님이 돈 주신댄다. 앞으로 그렇게 살지 말고 이젠 볼일 없으면 좋겠다 하고 차단했네요
뭐 걔가 그 어머님에게 혼났을지 무슨 소리를 들었을지는 상관없고, 오늘 아침에 친구가 토요일날 입금됐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둘이 그새끼 욕하면서 받은 돈으로 맛있는 저녁 먹고 왔어요. 이런 드라마같은 상황을 처음 겪으니 웃기기도 하고 어이도 없지만
오유분들만은 제발 그런 연인 만나지말고 좋은 사람 사귀세요 며칠간 감정소모 정말 심해서 힘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