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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수필] 그 아이의 원(圓)과 색(色)
게시물ID : readers_130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ista_P
추천 : 0
조회수 : 17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5/13 18:37:21


놀기 좋아하는 아이가 있었다.
집중력이 부족하여 여기저기 많은 취미를 두었다.
그렇다고하여 '놀줄 아는' 아이는 아니였고,
저가 정한 틀안에서만 '재밌게' 노력없는 하루를 이어갔다.

(누군가는 이를 잉여라 일컫기도 하더라.)



그렇게 얼마나 시간을 허비했을까,
그 아이에게도 어느새 보살핌 밖의 세상으로 나가야 할 순간이 덜컥, 들이닥쳤다.
자기 머리 위에서 흔들거리던 누군가들의 손가락질이
어느새 '등 뒤'로 향하여 맹랑히 '밖으로 밖으로' 밀쳐내고 있었다.
시간을 헤아릴 수 없을만치 평온히 지내며 공들여 쌓아 온 그의 공간인데..
아쉽고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그곳에서 버티어 낼 힘도 없었기에 얼마안가 '떨어져' 나왔다.


그 햐얗고 아늑하던 곳에서 나와 이 길을 걷기 시작한지 얼마나 됐을까..
다채로운 색깔을 뽐내는 곳에 다다르었다.
같은 처지의 무리들이 모인 곳이라며 누군가 설명해주었지만,
그의 색과도 달랐고, 모두 각각이 달랐다.
누군가는 이내 눈물을 왈칵 쏟을 듯 슬픈 얼굴을 하고 있었으며
또 누군가는 도도하고 교만한 듯 두려운 웃음 속에 밝은 모습을 뽐내는 이도 있었다.

(물론 그 중에는 험상궂은 표정으로 매스꺼운 향의 연기를 연신 뿜어내는 무리도 있었다.)


그들 모두가 모이니 그 색들의 항연이 다채롭기 그지 없었지만
희안하게도 서로의 높이는 자로 정확히 재어 맞춘듯 같은 위치에 있었다.
다른 와중에도 크기가 같은 공통점 덕분에 서로의 눈을 맞추기 쉬웠다.
섞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눈을 맞추니 대화가 이뤄졌고 금세 다채롭던 색들이 잦아들며 섞여들었다.

(이는 매스꺼운 향을 가진 이들이 건낸 '물'도 도움이 되었다.
물과 같았지만 맛은 그것과 달랐고 마시고 나면 몸이 '요동치듯' 흔들렸다.
한데 그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고 모두가 그런 듯 했다.
한명이 웃기 시작하자 모두가 따라 웃었다.
웃음 지을만한 건 없었는데 쉽게 즐거워졌다.
'즐거움' 뒤에는 부서질 듯한 '고통'이 따르기도 했지만
분명히 그것은 붓을 휘저어 색을 섞듯 도움을 준 게 분명했다.
조심스럽긴 했지만 좋은 것이라 판단되어 그 아이는 그 물을 가까이 하기로 했다.)



그 물과 함께 여러 색의 아이들은 섞여지며 한동안을, 
그리고 한참을 어울려 즐거움을 만끽했다.

(개중에는 여럿이 아닌 단 둘만이 어울려 섞여있는 경우도 있었는데,
누군가는 부러워하고 또 누군가는 질투했다.
그 아이는 처음에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는데
매스꺼운 향의 무리가 전해주는 얘기들에 호기심이 생겨 부러움을 가지게 되었다.
그 얘기는 그 둘이서 겉의 색을 벗고 본연의 색만으로 섞이어 즐거움을 나눈다는 말이었는데,
듣고 있자면 그 누구라도 호기심을 가질 얘기였다.)



익숙한 단상에 너무도 짙은 회색의 높디 높은 이가 섰다.
그 예전 그 아이가 자신의 원에서 지내던 시절에도 틈틈히 만나오던 이라 거부감은 덜하였다.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그도 기억의 이들과 다른것이 없는지 자신과 같은 색.
짙디 짙어 검정에 가까운 회색이 되는 방법을 재차 설명하고 강조했다.
그 아이는 '당연히' 예전과 같이 관심을 두지 않았다.
헌데 몇몇은 영롱히 흔들리며 '잿빛'이 발 밑에서 슬그머니 올라오는 이도 보였다.
다행히 그 아이 주변의 무리에는 그런 이가 없었고,
되려 그런 이들을 '비웃어' 주었다.

(혼자만의 원에 익숙했는데 지금의 원에는 전보다 많았다.
한데 원이 좁지도 불편하지도 않았고 더 아늑하기까지 했다.
아이는 기어코 소리내어 한켠에선 비웃고 한켠에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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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써보는 글이라 참 어색하고 그렇네요 ; ㅋ
시간도 꽤 가고 ㅋㅋ
그동안에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를 보내며 생각 정리겸 써본 수필인데,
혹시라도 관심 가져주시면 더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시판은 쓸 곳이 마땅찮네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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