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todayhumor.com/?military_13016
밥먹고 배가 부르고 피곤하지만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저는 현재 이친구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으니까 없음체를 쓰겠음
그녀석의 군생활은 충격의 연속이었음.
그녀석이 100일 위로휴가를 나가던날 우리 동기와 나는 트리플 충격을 먹을수 밖에없는 이야기를 듣게됨.
여느 이등병의 100일 위로휴가, 그것도 4박5일간의 첫휴가란 무척 설레고, 기쁘고, 가족을 만난다는 행복감 그리고
맛있는것을 먹고 친구들과 술한잔이 떠오르기 마련인데... 그녀석은 다른의미로 기쁜것같아 의아했음..
마치 못본 신작애니를 몰아서 볼수있다던가... 새로나온 만화책을 볼수있다던가.. 뭐 그런종류의 기쁨이 느껴지는듯 했음..
(그 표정이 진짜 알수없게 무서웠음.... 나는 아마 이때부터 사신의기운을 느낀것같음..)
하지만 우리들은 긴장과 충격의 연속이었음.
'저..저는.. 버스를 탈줄 모릅니다..'
'뭐라고? 다시 말해봐'
'버스를 혼자 타본적이 없습니다...'
그러하다. 그녀석은 단한번도.. 혼자서 버스를 타고 집이란곳에 가본적이 없던 것 이었음..
또다른 충격적인 사실은... 대학생임...
근데 버스를 타고 집에 갈줄 모른다는게 너무나도 충격적이었음...
결국 휴가당일 부대의 초임하사가 집까지 가는 버스까지 안내해주고, 표를 끊어주고, 집에 무사히 갔는지 확인전화까지 했다는 소식을들음
여담이지만.. 당시나는 그녀석 때문인지 다른 후임 이등병들이 마구 헤매고, 잘 못해도 아주 잘하는것처럼 보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게됨..
심지어 휴가 같이간 이등병들과 점심자장면을 같이 먹으며 내가 사준다고 했을때..
3500원 선에서 끊고자 3500원 일반 자장면을 시켰지만... 후임들은 과감하게도 4천원짜리 해물짬뽕과.. 간짜장.. 심지어 군만두에 탕수육까
지 시킴... 근데 그것조차 그저 식성이 남다른 아이들이구나 싶었음...
본격적인 사건들은 100일 위로 휴가 뒤부터 아마 소대내 그녀석의 유일한 취미공유자 후임이 들어오고 나서부터 펼쳐짐...
당시 나보다는 후임이고 사신보다는 고참인 녀석이 있었는데 그녀석도 아마 상당한 수준의 오타쿠였던것으로 기억됨...
그녀석과 대화가 끈기지않고 가능했으니까... 그래도 큰말썽없고..나이도 조금있어서 잘 적응하고 잘생활 했어서 별로 이렇다할 사건없이
평범한 군생활을 했던것으로 기억함...
하지만... 사신의 후임이 들어오고나선 상황이 급반전하게됨...
사신의 몇달후임이 들어왔음.. 그녀석도 오타쿠였다...
아주아주 착하고 유한 성격에 (업무에 관한 일은 뭐 나랑은 관계없어서 잘모르겠지만.) 어쨋든 친절한걸로 기억되는 그녀석과..
사신과.. 그리고 그 후임 3명의 시너지효과는 상당했다. 무언가에대해 열정적인 토론.. 여지껏 찾아보고 느껴볼수 없었던 진지함과
끈임없는 대화... 주제는.. 어떤 소설.. 그들이 돌려서 읽었던 그 만화가 표지에 그려져있는 알수없는 소설...
친절한 사신후임 녀석조차 그순간만큼은 지지않고,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대화했던 그시절...
나에게도 시련이 찾아왔음..
어느날 나는 동기녀석에게 사신녀석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되는데...
과거 자신이 17대1로 맞짱을 뜬적이 있으며. 모두를 이겼다는 정보.. 그리고 이길수 있던 비결은 자신은 사신의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일급비밀을 나에게 언질해주었음..
그녀석의 알수없는 눈빛과, 언행, 그리고 행동.. 모든것이 사신의 기운을 느낀 나의 두려움때문에 그렇게 느꼈다고밖에 생각이 들었음..
어느날 우리가 모두 업무를 위해 막사를 비운 일과시간..중대장의 기습 내무반점검에서 드러난 그녀석의 실체...
그녀석은 데스노트를 적고 있었음...
부대의 큰위기가 찾아옴...
그녀석은 사신의 힘으로 누군가를 암살하고자 데스노트를 적고있었는데, 다행히도 나는 없었고...
일부 후임들과 고참, 동기들이 적혀있던것으로 기억함...
하지만 중대장도 그녀석이 범상치않음을 알기에 사건을 크게 키우지 않고자 부던히도 노력하여 가벼운 징계로 넘어간걸로
기억됨.
아무튼 그일이 있은뒤 나는 그녀석을 마주보면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게 되었는데....
내가 병장일때 나에게도 사신의 힘을 느끼게 해준 사건이 벌어짐...
그녀석은 휴가준비로 무척 상기된 모습이었고.. 나는 기쁜 사신의 모습에 그녀석에게 말을 걸었음.
'XX 야 너 사신의 힘을 가졌다며?'
'네. 그..그렇습니다..'
'사신의 힘이 뭐야? 어떤힘이야? 막 사람 죽이고 그러나?'
'그런다기보단 사람을 제압하고 억누르고 두려움에 떨게 할수 있습니다.'
녀석은 소설속 주인공이 된마냥 나에게 사신의 위대함을 일깨워줬음...
'너 17대 1로 싸워서 이겼다며? 진짜야? 사신의 힘으로??'
'네.. 제가 길가다가 시비가 붙은적이 있었는데.. 처음에 봐주다가 도무지 모욕적인 말을들어 참을수 없어서 사신의 힘을 썼습니다..
사신의 3단콤보 가르쳐드립니까?'
뭔지몰라도 무서웠음...
'뭐..뭔데? 사신의 3단콤보가?'
나의 질문이 떨어지자마자... 상병단지 얼마 안된녀석은... 대대 왕고축에 끼는 나의 멱살을 휘어잡았음...
'멱살을 잡고 이렇게...'
나의 명치와, 목젖과 눈을 순식간이 찌르는 듯한 행동을.. 나에게 알려줬음..
나는 병장이 상병에게 멱살을 잡혔다는 것보다.. 눈앞에서 사신의3단콤보를 볼수있다는 황홀경에 도무지 말이 나오지 않았음...
순식간에 명치와 목젖과 눈알이 뽑혀나가는 듯한 위압감에 몸서리가 났고, 느닷없이 똥이마려웠음...
똥을 지리게하는 사신의 힘은 가히 대단해서.. 주변에 같이있던 이등병. 일병, 상병, 그녀석의 동기들까지도 말을 잇지못하는 위엄을
보여줌...
나는 그렇게 사신의 3단콤보에 당했음....
... 글쓰면서 사신3단 콤보를 회상하니 똥이마려워서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