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랬을까]
왜 아름답다 했을까
지나고 나면 까맣게 젖은 내 마음 뿐인데
녹아 흐른 흙탕물이 내 추한 발자국 기억할텐데
내것이 아닌 것에 마음을 빼았겼을까
왜 따스하다 느꼈을까
간절한 마음으로 손을 뻗어
하얀 너를 내 손에 쥐었을 때
바라던 온기는 그곳에 없었다
왜 의미를 두었을까
내일이면 넌 오지 않고
또 후에 흔적없이 사라질텐데
너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었을텐데
내일이면 괜찮겠지
남은 건 이미 마음에 쌓여버린 너였다
이제는 괜찮겠지
우울한 어느날 너의 흔적이 다시 날 찾아오겠지
아름답다 했지만 나는 구정물 속에 있다
따스하다 느꼈지만 스스로의 기만이었다
의미를 두었으나 아무 흔적도 없었다
다만 넌 내게 가장 아름다운 하루였고
다만 넌 내가 간절히 바라던 온기였고
다만 넌 내가 내일을 살아갈 의미였던
다만 이제는 하얗게 얼어붙은
첫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