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송된 JTBC '뉴스9'은 4.35%(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앞서 3%대를 돌파하더니 이날 4%대까지 찍으며 위력을 과시했다. 이는 비지상파 뉴스 시청률 중 최고 성적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시청률 상승세엔 손석희 앵커의 몫이 가장 크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속보 경쟁에 집중하고, 반복된 '앵무새 뉴스'만 하던 타 방송사 뉴스와 달리 손 앵커는 가장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뉴스를 보도했다. 사고 이유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취재하고, 현장에서 가장 어려운 점과 보안해야할 점 등에 대해 꼬집었다. 가장 답답해할 가족들의 목소리를 인터뷰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는 역할도 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17일 방송에서 실종된 단원고등학교 여학생 아버지와 인터뷰를 할 때였다. 인터뷰 도중, '사망자 추가'와 관련된 자막이 뜨자 손석희는 여학생의 아버지가 보고 상심할까봐 제작진에게 즉각 "자막은 빼주시고요"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는 가족에 대해 '꼭 지켜야 할' 배려를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21일 방송에서 손 앵커의 진심도 였볼 수 있었다. 냉정함을 항상 잃지 않던 손 앵커는 이날 실종된 여학생의 아버지가 인터뷰 직전 딸의 사망 소식을 접해 인터뷰를 예정대로 못 하게 됐다는 것을 전하는 과정에서 말을 계속 잇지 못 했다. 눈물이 나오려는지 대본만 보며, 안타까워했다. 세월호 사고 현장에서 기자가 리포팅 직전 웃는 장면이 나간 타 방송사 등과 비교했을 때 더욱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뉴스였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손석희 뉴스만 보게 된다' '역시 손석희다' '손석희의 목소리와 표정에선 진정성이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