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만큼 재밌게 본 셜록 시즌4가 끝났네요. 셜록 홈즈라는 인물에대해서 조금 더 알아갔다고 해야하나. 왜 한번도 셜록은 추리를 좋아하고 잘하지? 라는 질문은 해본적이 없는거 같은데 그게 어릴적 친구를 잃은 트라우마에서 부터 시작된 거라니. 하지만 이제 다 큰 셜록은 또 한번 가장 친한 친구를 잃지는 않았어요.
유로스의 서사는 조금 아쉽긴 하지만 마지막 장면들은 보아하니 어릴적부터 남달랐던 아이가 단순히 원하던건 사랑? 관심? 이라는 생각이 들고 마지막은 부모님도 방문해서 그나마 가족들이 함께하는 것에 대해서 다행이다라고 느꼈네요. 천재성과 비범함이 남달랐지만 그걸 또 이해하는건 비슷한 존재인 셜록이라는 느낌도 들고요. 어떻게 보이던 결국엔 심장이 있는 사람이였던 것.. We are just human after all.
기억에 남는 장면이 많았지만 아무래도 몰리와 셜록의 대화가 인상깊었어요. 몰리는 그렇게해서라도 사랑해 라는 말을 듣고 싶었고 그 말을 한 셜록이 감정적으로 동요되는 것이 아직도 아른아른하네요 (베네딕트가 셜록으로 상 좀 받았으면 좋겠네요). 몰리를 친구 이상으로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 세글자가 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잘 알기때문이 아닐까해요. 셜록은 줄수없는 사랑인데 짝사랑하는 몰리는 기다리고 희망을 품게되고 또 결국엔 돌아오지 않는 사랑에대해서 너무 크게 상처를 받겠죠. 유로스가 똑똑하긴 합니다 ㅎㅎ
결론적으로 기약이없는 기다림보다 쇼 자체가 캔슬될수도 있으니까 개인적으로 너무 슬프네요. 2년만 기다리라고 하면 이미 여러번 했는데 기다릴수 있는데 말이죠. 여태까지 시즌 1-3는 마무리가 안된 느낌인데 시즌 4의 엔딩은 정말 잘 장식을 해야했다고 하나.. 정석으로요. 결국엔 베이커가의 두 남자가 우정을 지키고 범죄를 푼다는 결론이여서 셜록 시리즈 답지 않은 마무리라 가슴이 답답하네요. 두 배우의 스케줄도 바쁠테고 다른 작품도 하고 싶을테고 스티븐 모팻과 마크 게이티스도 엄청 나게 바쁜 사람들이라 시즌 4 찍는것도 많이 미뤄진거라고 하던데...
그거보다 더 중요한건 스토리상의 문제죠? 겉으로 보기엔 잘 마무리 된것 같지만 사실 모리아티 전개에도 아직 끝맺음이 부족한거 같아요. 희대의 크리미널인 짐 모리아티의 마지막 계획/피날리가 정말로 유로스와의 합작인걸까요? 유로스가 모리아티를 그렇게 쉽게 조작한것일까요? 셜록과 유로스와의 결말은 사실 모리아티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는데 과연 모리아티는 그걸 모르고 유로스와 손을 잡은것일까요? 정말로 이게 모리아티의 마지막 계획이였다면 (시리즈내내 모리아티가 워낙 대단한 빌런(악역)으로 설정이 되었어서) 시즌 5의 모리아티의 공백은 스토리를 시시하게 만들겠죠. 시즌 4의 유로스의 중심으로 진행된 사건이 나대길 좋아하고 셜록이 고통받고 부숴지길 원하는 모리아티의 great plan은 아닐것 같다는 생각도 들긴 들어요.
그리고 미 PBS 방영분 끝에 비하인드 씬 보여주는데 맨 마지막에 짐 모리아티 역의 앤드류 스캇이 나와서 이렇게 말하네요. "Surprise. You didn't think I'd just disappear, did you? (놀랐지? 내가 이렇게 없어질거라 생각하진 않았지? 응?)" 짐 모리아티에 빙의해서 말이죠.
제발 셜록 시리즈의 마지막이 아니길 바래봅니다~~ 시즌 5 뱉어내 뱉어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