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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오랜만에 읽은 시에서 도깨비가 보였어요
게시물ID : drama_516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른다
추천 : 11
조회수 : 671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7/01/17 21:30:28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빈집, 기형도


poem013.jpg

(일러스트 : 권신아) 


빈집 구석구석을 훑는 시인데,

왠지 지은탁의 독백 같이 느껴졌어요..

혹은 도깨비 김신이 독백하는 것도 같구요

어쩌면 왕여의 독백일 수도 있겠네요

겨울안개, 촛불, 눈물.. 이런 단어들 때문인가

뭐 물론 김신은 다시 살아날 테지만ㅋㅋ

도깨비 기다리는 주중,, 

괜히 멜랑꼴리해져서 글 써봅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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