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빈집, 기형도
(일러스트 : 권신아)
빈집 구석구석을 훑는 시인데,
왠지 지은탁의 독백 같이 느껴졌어요..
혹은 도깨비 김신이 독백하는 것도 같구요
어쩌면 왕여의 독백일 수도 있겠네요
겨울안개, 촛불, 눈물.. 이런 단어들 때문인가
뭐 물론 김신은 다시 살아날 테지만ㅋㅋ
도깨비 기다리는 주중,,
괜히 멜랑꼴리해져서 글 써봅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