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다른 커뮤니티에도 올렸어요.. 그런데 정말 간절한 마음에 저에게 꼭 필요한 조언을 듣고 싶기에 글을 써봅니다..
만난지는 300일 정도 된 20대 후반 여, 30대 중반 남자 커플이에요. 남자친구는 업무 강도가 높은 직장인이고 여자인 저는 시험준비중입니다. 장거리 커플로 보통 1-2주에 한번씩 보다가 시험이 얼마 안남아서 요새는 거의 못보고 2주전 남자친구가 없는 시간 쪼개서 잠깐 들려서 밥 같이 먹었어요. 평소 저는 애교가 많아요. 사랑받고 싶은 욕심에 애교도 부리고 나이차이가 좀 나서 징징거리기도 했죠. 남자친구는 곧잘 받아줬어요. 그냥 그래그래~ 이런 타입이에요. 전 남자친구가 더 많이 사랑을 표현하고 다정했으면 하고 바랬지만 사실 그런 타입은 아니어서 내심 그게 서운했죠. 그거때문에 몇번 다퉜어요. 제가 삐지고 남자친구는 힘들어하고.. 제가 별거 아닌거로 서운해해서 미안하다고 하고 풀었어요.
남자친구는 회사 일때문에 스트레스를 아주 심하게 받아요. 그저께 밤에 전화하니 일하느라 바쁘더라구요. 애교부리면서 힘내요 잘할수있어요 라고 전 얘기했는데 퉁명스럽게 나 바빠서 이거 해야된다고 하더니 전화를 곧 끊었어요. 서운했어요. 난 힘내라고 응원해준건데.. 그래서 그 다음날은 제가 연락을 안했어요. 남자친구도 연락이 없었구요.
그리고 밤에 제가 참지 못해 전화를 했더니 전날 잠 한숨도 못잤다고 자고 있더라구요. 왜 연락안했냐구, 나는 서운해서 그랬다고 말하자 너무 피곤하다길래 알았다고 쉬라고 끊었어요. 그리고 오늘, 오전에 먼저 카톡을 했어요. 잘 잤냐구, 목소리 듣고 싶다구. 그랬더니 긴 장문의 카톡이 오더니 자기가 지금 회사에서 상사한테 무슨 말을 들었는지 아냐고, 열심히 했는데 인정받기는 커녕 다시 해오라고 한다, 너무 힘들다, 지금 너도 힘든거 아는데 지금은 서로에게 도움이 안된다 그만하자고 하는거에요..
내가 서운한거 티낸게 그렇게 잘못한건가 싶다가도 이렇게 힘든 사람에게 내가 더 짐을 더해준건가 싶어서 미안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전 그사람을 많이 사랑해서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아요.. 너무 슬프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 무엇이 현명한 선택일까요. 잡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잡을 수 있을까요? 조언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