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최선을 다해 사랑했음에도 이별의 아픔은 고스란히 나의 것이었다 너무 힘들었던 연애는 자존감을 갉아먹었고 이별의 이유를 나에게서 찾으려 하면서 이별 자체에 깊게 감상적이 되어버린 나머지 소설같은 문장들로 슬픔을 얘기하곤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끝까지 착하고 좋은 사람으로 남고싶었던 게 아닌가 싶다 늘 웃음만 넘쳐도 모자라는게 사랑인데 싸우고 눈물로 얼룩진 그런 연애에 왜 그리도 질질 끌려다녔을까 만나서 내가 행복해지지 않는 사람이라면 끝내도 좋은 것이었다. 행복했던 때를 곱씹지 않아도 됐었다. 조건이 붙는 사랑은 끝내도 좋은 거였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보다 나 자신을 좀 더 사랑했다면 좋았을 걸. 사랑을 줄 줄 아는사람이 받을 줄도 안다. 슬픔이 들어올 틈이 없던 연애가. 그래서 헤어짐까지 성숙했던 연애가. 진짜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