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일주일에 서너번 볼 정도로 자주 만났습니다.
사이도 아주 좋았구요
만나면 항상 좋았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서
만나는 것보다
다른 것들이 눈에 더 많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구요
중간에도 여러번 이런 고비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어떻게 잘 넘겼었는데 이번엔 좀심하네요..
관계를 끝내야할지 고민을 할 정도로요...
다른 연애를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고
얽매여 있는 것보다 애인이 없을때의 자유가 그리워져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가 학기가 끝나고 고향으로 내려가면서
장거리 연애가 되었습니다.
여친은 수도권이구요
그래서 일주일에 하루 중간 지점에서 만나고. 저는 고속버스 타고 다시 내려오고.
다음주엔 설이 끼어서 2주뒤에 봐야할 것 같은데
3년 4개월 동안 서로 같이 보낸 시간이 정말 많아요
서로 많이 좋아했구요
근데 지금은 제 마음이 혼란스럽습니다.
톡하는 것도 예전처럼 더해야겠다라는 생각도 별로 들지 않고
만나면 재밌고 좋은데
만나는 것에 대해 어서 보고 싶은 마음도 거의 없어진것 같아요
그래서 내려오기 전에 제가 여친에게 이별을 이야기했습니다
여친이 결혼을 원하는 점, 거리가 멀어지는 점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이별을 이야기했는데
여친이 엄청 붙잡았고 저도 일단 더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그후로 이전과 똑같이 연락을 하고 있는데
제가 원래 권태나 이런거 잘 느끼지 않는 편이고
또 감정에 치우치기보다는 이성적이라서 귀찮다고 연락안하고 이런건 거의 없습니다
좀 귀찮은 날에는 숙제를 제때하는 느낌으로라도 똑같이 만나고 똑같이 연락하는 편이죠
근데 이제는 진짜 귀찮습니다 솔직히..ㅠ
내일 2시간 40분 걸리는 고속버스 타고 저는 올라가고
여친은 전철타고 내려와서 중간지점에서 보는데
여친은 저와 만나는걸 되게 기대하고 있는데
저는 좀 귀찮습니다...
예전 거리가 가까울땐 이정도 아니였는데
장거리가서 만나야된다고 생각하니까
숙제하는 느낌, 중학교 때 봉사활동 시간채우러 가는 느낌 비슷하게 듭니다...ㅠ
마음이 많이 떠난건가요?
이게 권태기인가요?
여친은 요새 자기한테 소홀한거 같다고 이야기해요
전화도 자주 안하고 답장도 느리다고
근데 저도 신경쓰면서 답장 늦지 않게 하려고 하는건데
또 핑퐁처럼 실시간 주고받는건 제 다른 할일 하고 싶고
그래서 30~40분에서 1시간정도 텀을 두고 보내는데
여친은 연락이 뜸해졌다 느끼는거같아요 충분히 그럴 수 있을거같아요
어떡하죠...ㅠ
의욕이 생기질 않아요....
관계를 끝내야할지 말지 고민만 계속해요
여친이 진짜 좋은 사람이고 나만 바라보고 나를 진짜 많이 좋아해준다는걸 아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