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걸 꿈으로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뭐 오유에 글도 잘 안씁니다만 오늘은 좋아하던 드라마가 너무나 엉망으로 끝난것 같아서 한탄하는겸 끄적여보려고 합니다.
결말이 엉성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자기 스스로 의미를 부여해야하는 결말은 제가 생각하기에 좋은 결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최근에 봤던 드라마라곤 시크릿가든. 시그널이 다입니다.
비밀정원은 그냥 끝났을때 행복해서 우와..... 신호는 마지막 무전기 지직지직하는거보고 우와.... 했습니다.
이런 감탄사가 가능했던건 탄탄했던 스토리들이 기승전을 지나 결로 온건히 다다랏기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도깨비는 정말로 뭐랄까... 마지막에 뭔지 모르겠다는 느낌을 먼저 받았습니다. 약간의 실망. 허무 그런 감정들이었어요... 긍정적인 감정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복합적인 요소들이 얽히고 섞여서 만들어진 감정이었습니다.
제가 만약 글을 쓸기회가 생겨 글을 쓴다면 독자에게 그런 감정은 느끼게하고 싶지 않을 만큼 애매한 감정이었습니다.
중후반까지 내용의 개연성과 전개의 속도감같은 구성요소들이 조밀하고 탄탄하게 이루어져있었습니다. 금요일 토요일 그리고 평일에 티비앞에 앉아 도깨비를 본 순간 순간 너무 행복했었습니다. 후반에 이르러 이런 행복에 대한 배신감인지, 사건의 전개가 좀 터무니없고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런 전개는 여태껏 도깨비가 나에게 준 소중한 감정들에 반했고 이전 회차들로 쌓여진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실망스러웠다 라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감정이 생각이 담기고 그로 인해 기대가 높았는지는 모르겠으나 마지막 종방연날 방송으로 과거를 전부 부정당한 느낌입니다 ㅠㅠ...
도깨비를 보며 제가 살면서 남겼던 발자국을 돌아보는 시간을 정말 많이 가졌었습니다. 드라마는 극본을 뼈대로 만들어지고 극본은 글 입니다.
몇개의 글자가 모여 단어를 이루고 단어가 모여 문장을 이룹니다. 문장들은 우리에게 던져져 감정으로, 감동으로, 생각으로 와닿기 마련입니다.
반성하는 시간을 주었던 드라마가 결말에 이르러 여태껏 드라마가 나한테 던졌던 모든것을 부정당하는거 같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