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생각해보았다. 이 생의 모든걸 파괴했기 때문이다. 9년을 헤멘 도깨비 내외는 기약없는 몆십년, 몇백년의 기다림을 또다시 시작한다. 저승 커플은 모든걸 잊은채 제3자(시청자)만 이해되는 운명적 사랑을 할뿐이다.
물어보았다. 이 생을 그냥 버리고 다음 생으로 리셋할래? 이 생을 버리자면 누구나 소중한 사람이 떠오르게 마련이다.(사랑하는 사람이 있다해도 그 외에...) 그들을 그저 4개의 생 중 하나라는 숫자로 묶어 뒤로 보내는건 너무 내 중심적인 느낌이다. 내세를 아는 그들이지만 스토리의 큰 맥이 생과 사, 죄, 한일진데 앞의 스토리의 개연성을 뒤에서 몰아붙이다보니 같이 붕떠버린 느낌이다.(부장도, 은탁엄마도 4개의 생으로 보면 스쳐지날뿐이겠지만 거기에 주목했기에 감동할 수 있었다.)
그렇게 오래였던 사자커플이지만 우리도 그들처럼 기억을버리면 낭만적인 느낌도 많지 않다. 그저 이상한 여배우 형사 커플일뿐이다.
한회 한회가 소중했던 잘 짜여진 도깨비였다. 작은 아쉬움을 담는다. 다음 생이 없는것처럼 사랑하고 행복할수는 없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