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각도 못한 어느새 새해가 찾아왔네요. 잘지내지요. 나도요. 벚꽃을 피우기 전에 만났던 당신은 눈꽃을 피우기 전에 갔더랬지요. 그 사이에 함께했던 5번의 벚꽃과 눈꽃을 함께했지만 기억에 남는건 처음과 끝이군요. 만나는 순간부터 가슴이 아팠고 헤어지는 날에도 아팠더랬지요. 이제야 그걸 느끼네요. 내 서른살은 모든 것과 헤어지는데 최선을 다합니다. 그렇기에 나는 찬란하고 당신은 그렇기에 빛날거에요. 잘살아요. 앞으로 사는동안 서로 기별은 안하겠지요. 만약 우리가 결국 만날 운명이라면 이번 생은 아니겠지요. 다음 생에 만나요. 그땐 웃으며 봅시다. 앞으로 만남은 기쁨이길. 아니더라도 어설프더라도 웃음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