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바람나서 차인 여자입니다~
처음에는 그 놈이 저 외모만 보고 사귀자 해서 만나게 됐어요.
'난 섹시한 스타일 좋아하는데 내가 너 왜 좋아하게 됐는지 모르겠다' 라는 말과 함께.. ㅡㅡ
사귀는 기간동안 이 놈이 저에 대한 불만은
'염색하지 않은 것'
'힐을 자주 신지 않는 것'
'화려한 속눈썹을 안 붙이고 다니는 것' ,
'컬러렌즈를 끼지 않는 것'
'빨간 립스틱을 잘 안 바르는 것',
'화려하게 입지 않는 것'
'키가 크지 않은 것'
'술 따를 때 한손으로 따르지 않고 양손으로 따르는 것'
등등 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존중은 말할 것도 없고 자존감도둑에 화가나면 살기있는 표정으로 소리를 지르는 폭력적인 놈이었어요.
저는 학교에서 일해서 평상시 저렇게 꾸밀 수 없는 사람일뿐더러
화려한 화장과 치장을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그 놈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저 스스로를 그런 모습으로 바꿔나갔어요.
그럴때마다 주위 사람들에게 '너 요즘 화장이 진해졌다' 라는 말 듣는게 너무 가슴 아팠어요.. 난 이런 사람 아닌데..
지금은 차인게 참 잘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길가다가 섹시한 의상을 입은 여성분, 인위적이지만 화려한 이목구비를 갖은 여성분을 볼 때 상처를 받아요.
그런분을 보면 마음이 아려와요.
내가 저렇게 생겼다면 그 놈이 나한테 이렇게 몹쓸짓 할 수 있었을까 싶고요..
자격지심이겠죠..
그 놈이 쓰레기짓을 한 게 제가 못나서인 것 처럼 느껴져요.
내가 못나서 쓰레기짓을 했나,,
생김새가 화려했다면 쟁취할 수 있었을까 ....
그리고 예전엔 저도 단아한 느낌의 여자가 예뻐보였는데
이제는 인위적이더라도 화려한 이목구비를 갖은 여자가 더 아름다워 보여요..
성형도 하고 싶어져요.
어떻게 해야 이런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없던 외모컴플렉스도 생겨버려서 슬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