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오랜시간 마우스 그립 스타일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없었습니다.
마우스는 그냥 그때 그때 있는거 써왔고 예전에 구입했던 저렴한 스콜피온 루나 마우스도 그립감이 잘 맞아
그게 당연하겠거니 하며 아무 생각없이 써왔었습니다.
지금은 게임을 거의 안하지만 왠만한 FPS게임은 다 섭렵해왔고 카스나 서든시절에도 나름 상위권에 있을 만큼 마우스 문제가 없었고요.
그런데 최근 마우스를 바꾸게 되면서, 저의 그립 스타일과 잘 맞지 않는 마우스를 접하게 되면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립 방식에 대해 찾아보면 대부분 팜, 크로우, 핑거 세가지로 분류하죠.
저는 핑거 그립이예요.
근데... 이게 손바닥이 마우스에 닿느냐, 손가락을 굽히느냐 아니냐만 볼게 아니라
클릭을 어느손가락으로 하느냐... 가 중요하더군요.
저는 퀘이크1을 할 시절부터 휠마우스를 접하고 온갖 FPS게임을 해오면서 이 그립을 써왔습니다.
검지(좌클릭), 중지(휠), 약지(우클릭)
즉 세손가락을 올려둔 핑거그립 스타일이죠.
최근 마우스를 새로 구입하게 되고 그립이 잘 맞지 않아 마우스를 세번이나 바꾸게 되면서 제 그립방식에 의문이 생겼고
직장 동료를 비롯한 거래처 사람들의 마우스 그립 방식을 살펴보니...
단 한사람도 저와 같은 방식을 쓰는 사람이 없더군요. 컬쳐쇼크!!!!!
그립 방식에 대한 인터넷 검색 사진들을 찾아봐도 그렇고요.
대부분 검지(좌클릭, 휠) 중지(우클릭) 더군요.
당연히 저와 같은 방식으로 쓰는 분들도 있을테고
'어떻게 힘들게 검지를 왔다 갔다 하며 휠을 돌려? 그냥 올려놓은 중지로 돌리면 되는데?' 하겠죠.
또한 대부분 검지로 휠을 쓰시는 분들은
'어떻게 피곤하게 중지를 올려두고 약지로 우클릭을 해? 손목 안아파?' 라고 할테죠.
물론 그립 스타일은 정답도 없고 내가 편한 자세면 그만입니다.
근데 그럴거면 이 글을 쓰지도 않았겠지요.
사진을 봅시다.
같은 핑거 그립에 위가 세손가락 스타일, 아래가 대부분 쓰시는 두손가락 스타일입니다.
문제가 뭐냐면,
마우스를 디자인 하는 회사에선 대부분 팜그립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베이스로 하고,
핑거그립에 맞더라도 두손가락 스타일을 염두에 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 이건 도저히 못쓰겠다 싶을정도로 저와 상성이 맞지 않았던 두개의 마우스를
두손가락 스타일로 잡아보니 '어? 괜찮은데?' 하는 그립감이 나오더라고요.
저와 같은 스타일은 우측 중간부분을 소지 끝으로만 잡아주다보니
아래로 넓어지는 모양의 마우스는 들어 옮기다 미끄러지기까지 하고
뒤가 넓어지는 형태의 마우스는 소지쪽 손바닥이 걸리적거리고요.
두손가락 스타일은 추가로 받쳐주는 약지와 더불어 좀 더 손바닥을 펴게 되는 모양이라 손바닥이 안닿더군요.
제 그립 스타일로 인해 마우스 선택의 폭이 이렇게 줄어들줄은 몰랐습니다.
노오오오력 하면 바꿀수 있겠습니다마는 십수년간을 써오던 방식을 바꾸기란....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