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민주당 대선 경선룰이 발표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룰이 발표되는날 오전에 합해서 지지율이 문재인의 절반도 안되는 대선주자 세분은 공동정부 추진 합의문을 발표합니다.
민주당 대선 경선룰 김빼기 용도인 셈입니다.
전문을 읽으면 불합리한 요구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대중과 유권자를 바보로 아는 돌굴리기 작전이 담겨져 있습니다.
특히 4항과 1항의 충돌이 교묘하게 감춰져 있습니다.
1.우리는 촛불시민이 갈망하는 국가 대개혁을 위해서는 정권의 확실한 교체와 함께 갈력한 공동정부의 수립
4.우리는 결선투표나 공동경선, 정치협상 등 야3당 공동정부의 구체적 실현방안을 마련할 것이며-
공동경선에 국민의당과 정의당을 참여하게 하는 명분은 -결선투표 합의해줄게- 입니다.
그러나 결선투표는 이미 십여년 전부터 입법 연구한 결과 개헌이 필요한 사항입니다.
바로 이 개헌 논의를 할때 의원 내각제와 이원 집정부제. 의원 내각제에서의 국가수반 간선제를 노리는 국회의원들까지 우군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습니다.
대선 주자 세 사람의 합의를 이끈 집단이 '경제민주화와 제왕적대통령제 극복을 위한 국회의원모임' 입니다. 민주당 의원 52명이 가담한 바로 그.....
그러나 개헌이란건 국민 과반의 동의와 국회 2/3의 찬성을 얻어야 합니다. 최소 새누리 성향 국회의원 30~40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로. 민주당 국회의원 전원이 이런식의 문재인 죽이기 개헌에 동의할수 없기에 새누리 국회의원의 찬성을 더 얻는 쪽으로 전개될겁니다.
촛불시민이 갈망하는 정권 교체와 거리가 먼 문재인 죽이기 야합을 하는 쪽으로 전개될 공동정부론... 새누리를 살려주면서 정권교체한다고 주장하는 사이비 합의입니다. 당장 이들의 논의만 해도 대통령 임기 3년 단축 원포인트 개헌론이 나오고 있으니까요.
국민과 당원. 지지층을 빙다리 핫바지로 여기는데 다 보입니다.
물론 이 세사람의 속셈이 다 똑같진 않고. 그래서 어느 순간 경선에서 이기면 합의를 깰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걸 아는 안철수는 '야권 공동경선은 변형된 단일화..국민이 식상할것' 이라며 일단 결선투표제 입법해주기 전까지는 불쏘시개가 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냅니다.
'안철수 문재인 모두 문제있으니 그 대안이 박원순.이재명.김부겸.' 인 결과가 되면 안되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발표된 민주당 경선룰은 2012년 경선을 대부분 준용하고 있습니다.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vs 당원 중심제 논쟁의 역사는 오래된 편인데.
정당이 스스로 집권할 능력이 없을 때 외부 수혈을 통해서 지지율을 끌어올렸던 지난날과 달리. 지금 민주당의 지지율은 역대 최고수준입니다.
07년 완전 국민 경선 당시엔 대통합 민주신당 지지율이 13% 대였으며.
12년 완전 국민경선 시절엔 민주당 지지율이 20% 박스권을 형성하다 혁신과 통합과의 합당 이후에 30~35%까지 치솟았습니다.
12년 대선룰이 완전 국민 경선으로 정해질 때 역시 당원 중심제론자들이 오픈 프라이머리론자들에게 밀려 결정된 사항입니다.
11년 당시 민주당 자체 대선후보의 지지율 총합이 25%도 넘지 못하던 상황인게 컸습니다. 안철수와 유시민이 범야권의 파이를 거진 점유하던 시기가 길었기 때문에....
17년 현재 민주당의 지지율은 한국 갤럽 기준으로 41%입니다. 더민주 대선후보 지지율 합은 조사 기관에 따라 45%에서 50% 이상에 양자 대결에서 문재인은 2등과의 격차를 15~20% 가량 벌리고 있습니다. 당원중심제대로 하진 못하더라도 국민참여경선 정도에서 조절할 명분이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 계열에서 친노 성향 후보가 핵이 되면 후단협이 생기는 것도 필연인듯 싶어요.
이 변형된 후단협은 이번엔 군소 후보들을 앞세워서 당을 흔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는 아이 젖 한번 더물린다고 어느 정도 이들의 요구에 맞게 경선룰을 세팅한 면이 있습니다.
경험해봐서 아는데 약간의 빌미라도 주어지면 조중동에 가서 민주당을 때릴 민주당 정치인들이 넘쳐났기 때문일겁니다.
그 어느 때 보다도 역선택의 단점이 강조될 오픈 프라이머리 경선이 될 겁니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민주당 지지층의 대선후보여야 하는지.
아니면 국민의당. 새누리당 지지층등의 대선후보여야 하는지를 물어볼 것이고 이에 대답해야 합니다.
고통스럽지만 감수할 수 있습니다.
분함을 느끼는 시민이 저 한사람이 아니기에 제가 다른 지지층들의 힘이 될것이고 저 역시 당에 남아 투표로 심판하는 분들의 힘을 빌릴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4.13 총선 당시에도 불공정한 공천에 화를 냈던 당원 일부가 탈당을 외쳤지만 그분들은 후회했습니다. 불의한 힘을 휘두르는 정치인들을 심판할 힘은 당원 자격에서 나왔습니다. 8.29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집단지성은 예전에 잘못했던 정치인들을 심판했어요. 단지 한달에 천원만 꾸준히 내면 유지할수 있는 투표권이 축제에 참여할 자격을 줬습니다.
32%의 지지를 받는 대선후보를 이기기 위해 2%. 0.8%의 후보가 동일한 승률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정치인들은 내년 지방선거에선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애쓸겁니다.
이들을 심판할 기회는 단지 한달 천원의 당비 납부를 유지하면 얻을 수 있습니다.
정당의 자산은 잘못된 구태엔 응징할수 있는 시민 여러분임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생전의 노무현 대통령은 노공이산이란 단어를 좋아했습니다. 지지층이 붙여준 별명이기도 하려니와 자신의 인생을 함축적으로 담기도 해서였지요.
우공이 산을 옮길수 있지만 옮기려면 한 세월이 걸리듯이. 잘못된 정치문화를 바꾸는 것 역시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약간의 인내심과. 약간의 현명함. 그리고 주위의 동지들을 둘러보는 여유가 이 작업을 즐겁게 만들어 줄겁니다.
'내'가 이기나. 그들이 이기나 두고보자가 아닙니다. 다른 시민들이 동지로서 같이 있기에 결국엔 이기는 우리들의 다툼입니다.
이 정당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저는 만난 적 없고. 목소리를 들은 적 없고. 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뜻이 같은 당원들이 당의 주인이며 제 동지들이라 생각합니다.
당원의 권리가 제한된다고 탈당하면 당을 흔드는 정치인들이 웃습니다.
당의 주인은 남아서 헌신하는 정치인에겐 상을. 이기주의자에겐 벌을 줘야 정당을 발전 시킬수 있습니다.
이 신상필벌이 반복되면 지금은 무리더라도 다음 대선을 노리는 정치인들은 달라집니다.
시민과 당원의 수준이 올라간 만큼 정치인의 수준이 올라갑니다.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은 더 좋은 정당을 만드는 길 뒤에 있습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주위의 시민들과 같이 동참해보시길 부탁드립니다.
피곤하지만 은근히 재미있어요?